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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셋값, 벌써 작년 상승폭 추월

부동산 분양정석 2021. 9. 11. 13:00

1~8월 10.26% ↑ '10년 만 최대폭'

대출규제 검토..세입자 불안 커져

인천은 12.76% '21년내 최대'

헤럴드경제 | 입력2021.09.09 11:53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10년 내 가장 큰 폭으로 뛰고 있다. 벌써 작년 한해 상승폭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은 전세대출 규제까지 검토하고 있어, 전세 보증금 마련이 필요한 수요자들은 벌써부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1~8월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10.26% 올라 작년 한해 전셋값 오름폭(10.23%)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 전세대란이 일어났던 2011년 이후 10년 내 가장 가파른 것이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는 2011년 1~8월 10.57% 올랐고, 그해 연간 기준 13.91% 뛰었다. ▶관련기사 22면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폭등세는 경기도와 인천이 이끌고 있다. 특히 인천은 21년 내 가장 큰 전세 상승세다. 올 1~8월 인천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12.76%로 2000년 이후 가장 가파르다. 2000년 인천 아파트 전세는 1~8월 기준 13.04%, 연간 기준 15.09% 올랐다.

경기도 아파트 전세는 올 1~8월 10.67% 상승해 2011년 이후 가장 큰 변동폭을 보이고 있다. 2011년 경기 아파트 전세는 1~8월 기준 13.11%, 연간 기준 16.46%나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도 작년 하반기 이후 크게 오르면서 올해 벌써 8.7% 뛰었다. 이는 작년 동기 변동률(3.50%)을 한참 앞선 것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는 임대차3법(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계약갱신청구권제)이 통과한 작년 7월 이후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는 하반기에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8월 기준 128로 전월(126.2)보다 1.8포인트 높아지면서 ‘상승’쪽 비중이 늘었다. 작년 12월(132) 이후 가장 높다. 이는 KB국민은행이 회원 중개업소를 상대로 전셋값이 상승할지, 하락할지를 물어 작성하는 것으로 0~200 범위에서 상승한다는 답변이 많을수록 100보다 높아진다.

이런 전망은 전세 공급 물량이 부족한 게 가장 큰 이유다. 수도권 ‘전세수급지수’는 179.1로 전월(177.1) 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작년 12월(185.8) 이후 가장 높다. 이 지수도 중개업자를 상대로 전세 수요와 공급 물량을 조사한 것으로 0~200 범위에서 100보다 높을수록 수요가 공급에 비해 많다는 뜻이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값이 폭등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전세대출을 규제하려는 움직임까지 있어 전세 수요자들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위는 전세대출을 포함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확정해 추석 이후 발표할 예정이다.

이재국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사전청약을 확대하면서 청약 대기수요가 늘어 전세 수요가 늘어났고, 지난해 7월 이후 적용되기 시작한 임대차보호법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다”며 “가을 이사철로 접어 들면서 전세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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