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가 지급수수료로 나가
화천대유 6년간 지출액과 일치
아시아경제 | 장효원 | 입력2021.09.29 11:35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조강욱 기자] 성남 대장동 개발 시행사 ‘성남의뜰’에 참여해 1000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엔에스제이홀딩스(옛 천화동인4호)’가 지난해 판매비 및 관리비(판관비)로만 230억여 원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판관비 중 85%가 법률·회계 자문 수수료 등이 포함된 지급수수료로 빠져나갔다. 대장동 개발의 자산관리회사(AMC)인 화천대유가 최근 6년 동안 지출한 지급수수료 총액과 같은 금액이다.
29일 아시아경제가 확보한 엔에스제이홀딩스 재무제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판매비 및 관리비(판관비)로 총 232억원을 지출했다. 판관비는 제품 원가를 제외하고 회사 직원들의 급여나 퇴직금, 접대비, 홍보비 등 물건 판매 등을 위해 필요한 비용을 뜻한다. 엔에스제이홀딩스는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남욱 변호사가 실소유주인 ‘천화동인4호’의 변경된 사명이다.
이 회사 재무제표에서는 전체 판관비 중 급여(25억원)나 기타(10억원) 항목을 제외한 ‘지급수수료’ 항목만 197억원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급수수료에는 각종 비품 유지보수료, 송금수수료,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 특허권 사용료 등이 포함되지만 법률·회계자문 수수료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성남의뜰이 지난 5년 간 지출한 지급수수료 총액인 105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주목되는 것은 이 금액이 화천대유가 최근 6년 동안 기록한 지급수수료와도 일치한다는 점이다. 화천대유는 2015년 8억244만원, 2016년 7억1062만원, 2017년 13억1203만원, 2018년 65억2735만원, 2019년 55억5110만원, 2020년 48억5797만원 등 총 197억원 규모를 지급수수료로 지출했다. 현재까지 화천대유 고문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밝혀진 인사는 권순일 전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박영수 전 특별검사, 강찬우 전 검사장,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 이경재 변호사, 이현주 전 외환은행 부행장 등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지급수수료 중 적지 않은 돈이 법률이나 회계자문 수수료로 쓰였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앞서 엔에스제이홀딩스는 성남의뜰로부터 2019년 471억원, 지난해 361억원, 올해 175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2016년 자본금 8721만원을 투입해 성남의뜰 주식 1만7442주를 취득한 후 약 5년 만에 총 1007억원을 챙겼다. 이중 약 700억원은 현재 엔에스제이홀딩스에서 빠져나간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의 자본총계는 307억원. 이 회사는 지난 5년간 자체 사업으로 발생한 이익은 거의 없이 배당만으로 유지되는 구조다. 성남의뜰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이익잉여금으로 자본총계에 산입된다.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2016~2018년 100만원대 적자였다가 2019년 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4만3385%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단기대여금은 197억원으로, 이 중 87억원이 대손충당금으로 설정돼있다. 빌려준 돈 가운데 87억원을 ‘못 받을 돈’으로 분류한 것이다. 누구에게 돈을 대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남 변호사는 최근 자신의 또 다른 법인을 통해 강남에 300억원 규모의 건물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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