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물론 모든 동물이 땅을 밟고 살아야 한다. 모든 생명체는 태어날 때부터 땅으로부터 생명의 기운을 충전 받아 살아가도록 설계돼 있다. 우리 조물주의 설계도이다.
ㄴ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우산을 든 시민들이 맨발 걷기를 하고 있다. 뉴스1
‘땅의 생명력’을 과학적인 관점에서 재발견하고 해석한 것은 이제 겨우 10여 년의 일천한 역사를 갖는다. 지난 2010년 미국의 전기기술자 클린트 오버와 심장의학자 스티븐 시나트라 박사 등이 공저한 『어싱: 땅과의 접촉이 치유한다』는 책의 출간에서부터다. 그 전후로 지금껏 약 20여편의 학술 및 임상 논문들이 발표됐다.
어싱: 땅과의 접촉이 치유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2012년 1월 12일 미국 ‘환경과 공중보건’지에 발표된 논문이다. 미국의 공학물리학자 가에탕 쉬발리에교수, 심장의학자 스티븐 시나트라박사, 환경의학자 제임스 오쉬만박사, 폴란드의 부자(父子) 의사 카롤과 파베우 소칼박사등이 저술했다. 논문 제목은 ‘인체를 지구 표면의 전자(Electrons)에 재연결하는 접지가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다.
동 논문은 “새로운 과학 연구에서는 건강에 대한 놀랍도록 긍정적이고 간과된 환경 요인이 밝혀졌다. 바로 지구 표면에 있는 방대한 양의 전자와의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다. 현대의 생활 방식은 우리를 땅과의 접촉으로부터 차단하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땅과의 접촉의 차단이 우리의 생리적 기능 장애 및 건강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고, 땅과의 접지의 회복을 통한 지구의 전자와의 재연결은 흥미로운 생리적 변화와 웰빙을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땅의 음전하를 띤 자유전자가 우리의 모든 신체시스템의 정상적인 작동을 위해 안정적인 내부 생체 전기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은 증거로 입증되고 있다. 땅이 가진 음전하를 띤 자유전자의 진동은 코르티솔 분비와 같은 하루 주기의 신체 리듬을 조절하는 생물학적 시계를 설정하는 데 매우 중요할 수 있다. 땅속에서 올라온 항산화분자의 전자들이 신체의 면역 및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활성산소종(ROS)을 중화시켜 급성 및 만성 염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접지를 통해 신체의 모든 부분이 땅의 전위와 평형을 이루어, 즉 땅과 같은 0볼트를 유지함으로써, 신체의 모든 장기나 조직 및 세포의 전기적 환경을 안정화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 이후 미국, 폴란드, 호주, 이라크 등의 일부 의사들이 임상에서도 맨발걷기와 건물 안에 들어온 접지선을 통한 접지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들이 2020년 5~6월자 미국의 논문사이트 ‘사이언스 디렉트’에 발표된 ‘통합적, 생활적 의학 처방은 접지를 포함해야 한다: 실험적 증거와 임상관찰에 대한 연구’이다.
동 논문에서 미국 하와이의 의사 키몬 카마이는 “3년 전 접지에 대해 알게 된 이후 맨발로 걷고, 달리고, 마당 일을 하는 등 할 수 있는 한 맨발로 생활하기 시작했다. 나는 접지로 인해 결정적인 에너지 차이가 생기는 것을 발견했다. 접지는 나의 에너지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고, 나는 더 긍정적으로, 더 기분 좋게 그리고 더 개운해짐을 경험했다. 그래서 나는 환자로 하여금 마당이나 해변, 공원 등 언제 어디서나 맨발로 걸을 것을 일상적으로 처방한다. 그리고 가능한 한 많이 실내에서도 접지할 것을 권한다.
내 진료소는 해변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환자에게 진찰 후 물에 젖은 모래사장을 따라 맨발로 최소 10분 이상 걷도록 처방한다. 특히 암 또는 신장 부전의 결과로 발과 다리에 상당한 부종이나 물이 차 있는 환자들의 경우, 간호사와 함께 바닷가로 가 삽으로 젖은 모래에 구멍을 파고, 환자들이 그 구멍에 다리를 내린 채로 모래를 채운 채 모래 위에 앉아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면 약 20분 후 부종이 대부분 사라진다. 해변가의 "젖은 모래 치료” 덕분에 환자는 대부분 매우 행복해했고 기분도 좋아졌다. 나는 또 아토피성피부염을 앓고 있는 많은 어린이들을 맨발로 뛰어놀게 하여 치료한다. 그들은 그러한 맨발걷기로 매우 빨리 치유된다. 치유의 해결책은 바로 땅에 있다.
그레이브스병이나 루푸스병, 다발성 경화증,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많은 자가면역 질환을 가진 환자들도 치료한다. 그러한 환자들의 경우에도 접지가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혈액 순환이 좋지 않았던 환자들은 접지로 인해 그들의 발이 따뜻해지며 혈액순환이 개선되었다. 통증 환자들은 통증이 많이 줄어들고 욱신거림이 있었던 경우도 욱신거림이 줄어들었다.
전반적으로 접지(Earthing)는 여러 수준에서 건강의 개선 현상을 가져오고, 다른 모든 치유를 위한 의학적 처방들과 같이 쓸 경우 다양한 차원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나 자신 수년 동안 다이어트나, 해독, 운동요법 등이 혈액검사 결과를 개선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해 왔는데, 접지(Earthing)를 처방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그 치유결과가 놀라울 정도로 더 좋아졌다. 마치 치유의 스위치를 켠 듯이.”
의사 키몬 카마이는 얼마 전 병원에 온 환자의 혈액을 채취하여 컴퓨터로 보여주었다. 그 화면에 나타난 환자의 혈액은 적혈구들이 엉겨 붙어 군집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 이후 밖으로 나가 10분간 땅을 밟고 오도록 하였다. 10분 맨발걷기 후 돌아온 그 환자의 혈액을 다시 채취하여 컴퓨터로 보여주었다.
접지 전 적혈구의 엉겨 붙은 모습.
10분 맨발 후 포도. 알처럼 묽어진 혈액
10분간의 혈액의 변화는 놀랍다. 서로 들러붙어 있던 적혈구들이 마치 포도알처럼 깨끗하게 나뉘어져 있다. 10분의 맨발걷기, 즉, 땅과의 접지로 혈액이 묽어지고 맑아졌음을 증거한다. 혈류의 속도도 그만큼 더 빨라졌음을 시사한다. 그것이 땅의 치유력이다. 땅은 혈액을 묽게 해줄 뿐만 아니라 앞선 논문에 서술된 것처럼 접지를 통해 신체의 모든 부분이 땅과 같은 0볼트를 유지함으로써, 신체의 모든 장기나 조직 및 세포의 전기적 환경을 안정화하고 만병의 근원인 활성산소도 중화시키고 소멸시킨다.
미국 심장의인 스티븐 시나트라박사가 미국 접지연구소(Earthing Institute)의 웹사이트에 게재한 ‘당뇨병 치유의 새로운 희망’이라는 글에 인용한 호주의 한 통합가정의 데이비드 리차드의 임상체험도 시사적이다. “나는 30년 넘게 개업의로 일하며 당뇨병성 신경장애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란 단지 혈당량을 최적화하거나 그를 통제하는 정도일 뿐인데 그것만으로는 무감각해진 발의 문제를 치료할 수 없었다. 하지만, 접지(Earthing)는 그 딜레마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현재까지 당뇨병 환자 25명 중 25명 모두의 마비되었던 발들이 대부분 해결되었다! 이제 합병증이 없는 사람이라도 당뇨병을 지닌 환자들을 대상으로 주의 깊게 접지를 적용해보고 있다. 나는 접지(Earthing)가 염증을 예방하고, 모든 실핏줄까지의 혈류를 개선함으로써, 새로이 당뇨병으로 진단된 환자들에게도 예방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그는 “의학에서는 열광(WOW)하는 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의학은 창의적이기보다는 주로 논리적인 사고의 학문이다. 그런데 최근 의학과 접지의 결합은 나에게 환상적인 열광의 순간을 제공해 주었다”고 말했다.
땅과의 접지의 생명력과 치유력을 보여주는 위 책과 논문들 그리고 일부 해외 임상의들의 증언은 오늘날 코로나 팬데믹은 물론 크고 작은 만성질병들의 고통 속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제시한다. 땅은 치유한다는 사실의 재발견이자 필자의 ‘맨발걷기 시민운동본부’가 활동하는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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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인 출신의 박동창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박동창 회장. KB 부사장을 역임하고 2016년 은퇴한 뒤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을 개설하고, 저서 『맨발로 걸어라』를 출간하는 등 맨발걷기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
박동창 맨발걷기 시민운동본부 회장 dcpark02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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