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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보다 100만원 싸다"…업계 놀래킨 삼성의 첫 OLED TV

부동산 분양정석 2022. 3. 22. 10:00

 

21일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 (70,200원 +300 0.4%) 최근 선보인 QD-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가격을 보고 놀라는 분위기다. 이 제품 패널을 만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직접 언급해왔던 성능 수준, 생산능력, 수율(양산품이 비율) 등을 고려하면 당초 예상됐던 가격보다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다소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한 배경에 주목한다. QD-OLED TV 가격에 담긴 삼성의 전략은 무엇일까.

 

'같은 패널' 日소니보다 100만원 저렴…기존 W-OLED와 견줘도 가격 경쟁력


 
 
삼성전자 QD-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 TV 이미지./사진=삼성전자 미국법인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는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뉴스룸 홈페이지를 통해 QD-OLED TV 사전 판매 소식을 알렸다. 삼성전자는 "QD-OLED TV에 대해 830만개의 자체 발광 픽셀과 4K(3920x2160) AI(인공지능) 처리로 화면은 너무 현실적이고 초현실적"이라 제품을 소개했다. 본격 출시는 내달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은 삼성디스플레이 QD-OLED를 패널로 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의 LCD(액정표시장치) 저가 공세에 대응해 QD-OLED로의 전환을 추진해온 결과, 지난해 말부터 QD-OLED 양산을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 OLED(백색 소자 발광)와 달리 청색 OLED 소자를 발광원으로 사용한다. 잉크젯 프린팅 기술로 완성한 'QD 발광층'으로 색상이 한 층 더 선명하다는 게 삼성디스플레이 설명이다.

업계가 주목한 지점은 가격이다. 55인치 제품이 2199.99달러(약 267만원), 65인치가 2999.99달러(약 364만원)다. OLED TV의 ASP(평균판매가격)보다는 33~37% 정도 비싸지만, 유사 수준의 제품과 비교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같은 패널을 쓰는 소니의 제품과의 가격 차이는 100만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니 제품은 55인치가 3000달러(약 358만원), 65인치가 4000달러(약 478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앞서 소니는 리워드 포인트로 신제품의 가격 수준을 제시했는데 55인치가 3000포인트, 65인치가 4000포인트다. 통상 소니 리워드 1포인트는 1달러로 통용된다.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을 쓰는 LG전자 등 제품과 비교해도 가격 차가 크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LG전자의 2022년형 제품 가격이 나오지 않아 제대로된 가격 비교가 어렵다"면서도 "다만 지난해 제품 중 성능이 비슷한 G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가격 차가 200달러 수준으로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니는 물론 대량 양산 체제를 토대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W-OLED 제품과도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은 놀랍다"면서 "제품 판매 수익성을 상당부분 포기하면서 가격을 최대한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QD-OLED TV 가격 책정 배경은…


 
 
올해 초 'CES 2022' 삼성디스플레이 프라이빗 부스에서 첫선을 보인 QD디스플레이./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값싼 가격에 QD-OLED TV를 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QD-OLED TV의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 주목한다. 업계 한 인사는 "QD-OLED 생산량이 적어 삼성전자가 꽤 오랜 시간 QLED TV를 주력으로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QD-OLED TV가 상대적으로 꽤 높은 가격에 진열된다면 QLED TV 제품 질이 떨어지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삼성전자의 2022년형 제품을 보면 QD-OLED TV는 높은 패널 단가에도 불구하고 Neo(네오) QLED 제품군과 가격 차가 크지 않다. 같은 해상도의 네오 QLED TV의 최상위 모델과 차상위 모델의 중간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생산능력은 8.5세대(2200x2500mm) 원장 기준 월 3만장이다. 8.5세대는 65인치 제품 3장과 55인치 제품 2장을 찍어낼 수 있는 크기다. 단순 계산하면 연간 180만장의 패널을 만들 수 있다. 수율과 다른 고객사인 소니 물량분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에 50만대 가량이 공급될 것으로 업계는 본다.

업계 관계자는 "추가 증설을 위해서는 수율 안정화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경쟁력 있는 수율을 갖추고 추가 투자를 진행해 제품을 만들기까지는 2~3년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OLED에서 골든 수율(양산품 비율이 80% 이상)을 달성하는 데 3년을 썼다.

OLED TV 시장 내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처사란 의견도 나온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좋은 제품이라도 팔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면서 "QD-OLED TV가 성능이 뛰어나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존 OLED TV와 같은 선상에 두고 생각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수익성을 먼저 챙기기보다는 이상적인 가격을 최대한 제시한 이후 수익성을 차차 높여가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