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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지는 내집마련 꿈.. 들끓는 지방 집값

부동산 분양정석 2021. 9. 3. 12:04

30대, 수도권서 지방 매수 선회

제주 집값 올들어 15% 이상 ↑

국민일보 | 이택현 | 입력2021.09.03 04:08 | 수정2021.09.03 04:08

 

연합뉴스

수도권 집값이 매주 통계작성 이래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지방 집값 상승세도 매섭다. 지난해 하락 마감했던 제주도 집값은 올해 벌써 15% 이상 상승했다. 집값이 높은 수도권 대신 지방 주택을 선점하려는 30대 매수세가 매섭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 8월 5주차(30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집값은 0.40%로 전주(0.40%)에 이어 역대 최대 기록을 이어갔다. 서울은 0.21%로 전주(0.22%)보다 오름폭을 줄였으나, 경기도(0.50%→0.51%)와 인천(0.41%→0.43%)이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여기에 전국 집값도 0.31%로 전주(0.30%)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0.22%) 집값도 오름세다. 제주도는 올해 누적 상승률이 15.09%로, 1.44% 하락했던 지난해와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부산도 올해 누적 상승률이 10.04%로 지난해(1.34%)를 크게 넘어섰다. 광주(0.10%→5.42%)와 울산(3.35%→6.65%) 등도 예외 없이 상승 폭이 컸다. 다만 지난해 이미 크게 올랐던 대전(11.58%→11.11%)만 지난해 수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현재 부동산 시장은 전국에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택 거래량은 줄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주택 매매량은 총 8만8937건으로 지난해 7월 14만1419건 대비 37.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주택 거래량이 1만1014건으로 1년전(2만6662건)에 비해 하락 폭(-58.7%)이 가장 컸다. 서울 집값이 실수요자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도권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30대가 지방 부동산 시장에 진출하는 흐름도 감지된다. 부동산원의 아파트 월별 매입자 연령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6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37만3014건) 중 40대가 9만5883건으로 1위였다. 30대는 9만3237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최근 주택거래는 수도권에서는 30대가 40대를 압도하고 있으나, 지방에서는 여전히 40대의 주택 거래가 많은 모양새다.

그런데 부산의 경우 올해 상반기 전체 2만4118건의 아파트 매매거래 중 30대가 5834건, 40대는 5695건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전체 1만571건 중 30대의 매입량은 2766건, 40대는 2575건, 울산도 전체 7989건 중 30대의 매입량이 1998건으로 40대(1971건)보다 더 많았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30대의 수요가 여전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