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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발굴로 찾은 고려 도기 189점..절반은 해남서 제작"

부동산 분양정석 2021. 11. 9. 13:27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중세고고학회, 대전서 13일 학술대회

마도 3호선에서 나온 고려 도기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그동안 수중 발굴조사로 수습한 고려시대 도기는 189점이며, 그중 절반가량은 해남 진산리 요지에서 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종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전시교육과장은 9일 공개된 '해양 출수 고려 도기의 제작과 사용' 학술대회 발표문에서 "침몰선에서 찾은 고려 도기 189점 중 97점은 '완도선 유형'에 속하며, 마도 1·2호선의 완도선 유형 도기는 해남 진산리 출토 도기와 형태나 제작 기법이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완도선 유형 도기와 진산리에서 발견된 도기를 비교해 "모두 갈색 혹은 흑갈색의 두꺼운 유약을 발랐으며, 돌 입자가 많이 들어간 흙으로 제작했다"며 "진산리 요지 폐기층에서는 다량의 완도선 유형 도기 파편이 확인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고려시대 침몰선 8척에서 나온 도기는 물과 술을 비롯해 곡물, 장, 젓갈 등 식품을 보관하는 용기로 사용됐다. 안좌선에서 가장 적은 5점, 마도 1호선에서 최다인 54점이 나왔다.

신 과장은 완도선 유형을 제외한 도기 중 54점을 '마도 3호선 유형', 34점을 '일반형', 4점을 '기타 유형'으로 각각 분류했다.

마도 3호선 유형 도기에 대해서는 "생산지로 특정 유적을 지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경주·김해·부산 등 경상도 동남해안 지역에서 비슷한 도기가 많이 나온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도 2호선 출항지는 그동안 목간(木簡·글을 적은 나뭇조각)을 근거로 전북 부안으로 추정됐는데, 도기 출토 양상을 보면 영산강 하류인 해남일 가능성이 있다"며 "마도 3호선 출항지도 전남 여수가 아니라 경상도의 항구로 짐작된다"고 주장했다.

게 젓갈이 담긴 마도 1호선 도기 항아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한국중세고고학회가 13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여는 학술대회는 고려청자에 비해 학계의 관심을 받지 못한 도기를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고려 도기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활용', '고려시대 매납 도기에 관한 고찰', '고려시대 도기의 원료 특성에 대한 분석 연구' 등을 다룬 주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학술대회 녹화 영상은 19일 해양문화재연구소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된다.

우리나라 수중발굴은 1976년 원나라 무역선인 '신안선'을 조사하면서 시작됐다. 지금까지 옛 선박 14척이 발견됐으며, 그중 10척이 고려시대 배로 확인됐다. 통일신라시대와 조선시대 선박도 1척씩 나왔다. 진도선은 일본 혹은 중국 배로 추정된다.

해양문화재연구소는 2023년까지 고려 도기를 연구하고, 성과를 바탕으로 특별전을 열 계획이다.

psh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