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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묘한 미소 감동"..'반가사유상' 2점 '사유의 방'(종합)

부동산 분양정석 2021. 11. 11. 15:03

국보 금동 반가사유상 2점, 내일부터 상설 전시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 반가사유상 전시 '사유의 방' 언론공개 행사를 열어 금동반가사유상을 공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보 반가사유상 2점을 함께 전시하여 감동을 극대화 했다. 2021.11.11.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신비롭고 오묘한 미소, 인간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듯한 국보 반가사유상이 현대인들을 위로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12일 상설전시관 2층에 전시실 '사유의 방'을 개관하고, 대표 소장품인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을 함께 전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을 나란히 함께 전시해 감동을 극대화 했다는 점이다. 두 반가사유상을 독립 공간에서 함께 전시하는 일은 지금까지 1986년, 2004년, 2015년 등 총 3회에 불과했다.

이번 '사유의 방' 개관으로 앞으로 언제든지 박물관을 찾아와 마음껏 두 반가사유상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그 오묘한 미소 앞에서 1400여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감동과 여운을 얻을 수 있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반가사유상은 생로병사와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고민을 상징하고 있으며, 깨달음의 경지를 향해 나아간다는 역동적인 의미도 갖고 있다"며 "코로나19를 딛고 나아가려는 이때 국민들이 사유의 방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고 다시 일어설 힘을 얻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물관에 따르면 전시실을 조성하면서 두 국보의 예술성과 조형미를 온전히 표출하고 관람객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조명에 심혈을 기울였다. 크기와 모양에 맞춰 정밀하게 대상을 비추는 빛 아래서 반가사유상의 아름다운 미소는 한층 더 돋보인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 반가사유상 전시 '사유의 방' 언론공개 행사를 열어 금동반가사유상을 공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보 반가사유상 2점을 함께 전시하여 감동을 극대화 했다. 2021.11.11. pak7130@newsis.com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 나란히 전시

'사유의 방'…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 반가사유상 전시 '사유의 방' 언론공개 행사를 열어 금동반가사유상을 공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보 반가사유상 2점을 함께 전시하여 감동을 극대화 했다. 2021.11.11.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 반가사유상 전시 '사유의 방' 언론공개 행사를 열어 금동반가사유상을 공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보 금동반가사유상 2점을 함께 전시하여 감동을 극대화 했다. 2021.11.11. pak7130@newsis.com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보 제78호와 제83호 두 점의 금동반가사유상을 위한 전시 공간을 상설전시관 2층에 마련했다. 전시공간은 기존 60㎡에서 약 8배 확대된 439㎡ 규모다. 명칭도 '사유의 방'으로 바꿨다. '사유'는 새로운 관람 경험을 위한 키워드다.

과거의 반가사유상 전시 방식을 완전히 바꿔 새롭게 꾸민 전시실은 건축가 최욱(원오원 아키텍스 대표)과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최욱 건축가는 소극장 크기의 전시 공간에 어둠을 통과하는 진입로, 미세하게 기울어진 전시실 바닥과 벽, 아스라한 반짝임을 주는 천정 등을 구상했다.

현재를 벗어나 다른 차원에 있는 듯한 추상적이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반가사유상에 집중할 수 있다. 최욱 건축가는 디자인에 대해 "반가사유상의 에너지와 공간이 일체화된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년 이상 반가사유상에 누적된 기억들이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와 미래 세대들을 감동시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전시실을 조성하는 데 건축가와 협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협업은 국립중앙박물관회의 후원으로 성사됐다.

이와 함께 박물관은 전시실을 관람객이 스스로의 관람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전시 콘셉트와 긴밀히 연계된 건축 디자인이 길잡이다. 미디어 아트워크 영상을 설치한 긴 진입로는 어두운 실내에 서서히 익숙해지기 위한 공간이다. 전시실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 반가사유상을 마주한 후, 타원형 전시대를 따라 전체 모습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도록 관람객을 이끈다.

전시품 정보를 적은 설명문을 최소화하고, 설명에 의존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감상에 몰입할 있도록 디자인한 전시공간은 색다른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마음 속 생각과 이야기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경험을 박물관은 '사유의 여정'이라 표현했다.

'사유의 방'이 보여주는 전시의 메시지는 문화와 예술이 주는 진정한 위로와 치유의 힘이다. 생각하는 능력은 오래전부터 인간의 존재를 나타내는 본질이었고, 다양한 예술 작품으로 승화됐다. 그 가운데서도 두 국보 반가사유상은 뛰어난 주조 기술과 풍부한 조형성을 바탕으로 감동을 극대화시킨 기념비적 작품이다.

반가사유상은 깊은 생각에 빠진 석가모니의 모습이면서 깨달음을 잠시 미루고 있는 수행자와 보살의 모습이기도 한다. 반가의 자세는 멈춤과 나아감을 거듭하며 깨달음에 이르는 움직임 가운데 있다. 한쪽 다리를 내려 가부좌를 풀려는 것인지, 다리를 올려 가부좌를 틀고 명상에 들어갈 것인지를 알기 어렵다. 그래서 반가의 자세는 수행과 번민이 맞닿거나 엇갈리는 순간을 보여준다.

살짝 다문 입가에 잔잔히 번진 '미소'는 깊은 생각 끝애 도달하는 영원한 깨달음의 찰나를 그려보게 한다. 이 찰나의 미소에 우리의 수많은 번민과 생각이 녹아들어 있다. 신비롭고 오묘한 미소는 그 정점을 보여준다. 인간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듯한 반가사유상의 미소 앞에서 관람객들은 고요한 휴식과 평안에 잠기며 1400여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감동과 여운을 얻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 반가사유상 전시 '사유의 방' 언론공개 행사를 열어 금동반가사유상을 공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보 반가사유상 2점을 함께 전시하여 감동을 극대화 했다. 2021.11.11. pak7130@newsis.com

사유의 방은 상설전시관 2층에 있으며, 연중 무료 관람이다. 고요하고 쾌적한 최적의 관람 경험을 위해 관람객이 몰릴 경우에는 동시 입장 인원수를 제한할 수도 있다.

반가사유상 작품해설과 전시 공간 설명은 전시실 벽면 QR코드로 제공된다. QR-리플릿은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에도 게재돼 있어 방문 전후 필요할 때 받을 수 있다. 전시실에는 국문과 영·중·일어로 인쇄된 설명자료를 비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