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사 총매출 5분의 1 수준
에스디바이오센서 견인..올해 3조 매출도 확실시
셀트리온도 1위 자리 뺏기지만, 2조대 매출 선방
삼성바이오로직스, 처음으로 톱5 진입..성장 기대
유한양행·녹십자 전통강호로 대들보 역할 이어가
"정부·기업, 지원·투자 확대로 우상향할 것"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사 매출 ‘톱5’의 총액이 올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한다. 지난해 국내 538개 제약·바이오사 전체 매출(약 49조원)의 5분의 1을 뛰어넘는 수치다. 다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이 있는 만큼 내년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사진=셀트리온)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사 매출 톱5(3분기 누적 기준)인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2조 4800억원), 셀트리온(068270)(1조 2897억원), 유한양행(000100)(1조 2638억원), 녹십자(006280)(1조 1355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조 1237억원)의 총 매출액은 7조 2927억원이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사 매출 톱5(셀트리온 1조 6897억원, 유한양행 1조 5679억원, 에스디바이오센서 1조 4779억원, 종근당(185750) 1조 3005억원, 녹십자 1조 2277억원)의 연간 실적 7조 2639억원을 3개 분기 만에 이미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은 올해 진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올해 톱5 매출 총액의 경우 이변이 없는 한 처음으로 ‘10조원’ 시대를 연다. 이제 국내에서도 글로벌 제약·바이오사의 탄생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 셀트리온, 유한양행, 녹십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매출 추정치는 각각 3조원, 2조원, 1조 7000억원, 1조 6000억원, 1조 5000억원 이상이다.
현실화되면 각사 모두 사상 최고치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로 인해 전통강호였던 종근당이 매출 톱5 명단에서 밀려난다. 지난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던 셀트리온도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왕좌를 빼앗기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처음 톱5에 들게 되며,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대형 제약·바이오사의 기준으로 여겨졌던 연매출 1조원도 옛말이 된다. 현재까지 국내에는 연매출 2조원대의 제약·바이오사가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센트리온이 ‘퀀텀점프’를 하며 새로운 시대를 연다.
특히 국내 제약·바이오사의 대변화를 견인한 글로벌 체외진단 전문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국내 제약·바이오사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1조 20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들어 불과 3분기 만에 달성한 실적으로 4분기도 합산되면 연간 1조 5000억원 이상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면역화학진단 제품이 강세를 보인 결과다. 4분기에는 국제기구 입찰과 신제품 출시, 코로나19 N차 유행으로 인해 면역화학진단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코로나19 4차 유행이 우려된다”며 “선진국과 중저개발국 모두 자가검사키트와 현장확진검사인 M10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뿐만 아니라 나머지 기업들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셀트리온의 경우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 궤도에 올랐으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세계 최대 규모의 위탁생산(CMO) 사업을 바탕으로 향후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도 바이오의약품 생산물량 50%를 차지해 (기업가치가) 500조원 이상인 TSMC에 버금가는 회사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한양행과 녹십자도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대들보 역할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시장에는 변수가 많아 지금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누구도 단정할 수 없다”며 “다만 정부와 기업이 제약·바이오 시장을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로 꼽고 지원과 투자를 강화하는 만큼 결국 우상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희 (saden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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