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기 여행지는 사이판·괌..홈쇼핑 중심 유럽 판매 급증
주요 여행사, 추후 떠오를 여행지 베트남·일본 등 꼽아
[편집자주]'여행'만큼 설레는 단어도 드물다. 일상에서 열심히 일한 뒤, 국내 및 해외로 떠나는 여행은 준비할 때부터 흥을 돋운다. 코로나19로 이전과 상황이 많이 바뀌었지만, '여행은 곧 기쁨'이란 공식은 변하지 않았다. [여행 라이브]에서는 여행의 새 트렌드는 물론, 여행업계 핫이슈, 화제의 인물, 동정 등 다양한 소식을 '라이브'하게 전한다.
타포차우산 정상에서 바라본 사이판 바다 ⓒ여행하는짠수(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2년여 간 억눌려서일까. 해외여행 수요 증가세가 심상찮다. 해외 국가들의 잇따른 국경 개방에 이어 정부의 백신 접종 완료 해외 입국자에 대한 무격리 조치에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폭증하고 있다.
해외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주요 여행사 5곳(하나투어·모두투어·참좋은여행·노랑풍선·인터파크)에 따르면 정부의 무격리 조치 발표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해외여행 예약률은 약 2배 이상 늘었으며, 무려 43배 이상 늘어난 여행지도 있다.
여행사별로 정부 발표가 있던 지난 달 11일 이후 실질적인 예약률에 변동이 있던 3월14일부터 28일까지 2주간과 그 전 2주(2월28일~3월13일)를 비교한 결과, 하나투어는 전체 예약률이 161%, 참좋은여행은 86%, 인터파크는 139% 증가했다.
◇ 상반기는 역시 '사이판·괌' 인기…유럽 상품 판매 급증
주요 여행사의 여행 지역별 상품 판매 상위 5위를 살펴본 결과, 상세한 순위엔 차이가 있었으나 공통적으로 Δ사이판 Δ괌 Δ유럽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사이판과 괌은 4시간 남짓의 비행이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자리한 해외 휴양지이자, 한국인 여행객 대상으로 일찍부터 여행비 지원과 무료 현지 PCR(유전자증폭) 검사, 자가격리 면제 등을 내걸어 온 지역들이다.
3월14일부터 28일까지 하나투어의 판매 지역별 비중을 살펴보면 사이판(18.3%), 괌(13.8%), 서유럽(13.4%), 하와이(12.6%), 스페인(8.1%) 순이었다.
모두투어는 사이판, 터키·스페인(지중해 지역), 괌, 필리핀, 하와이 순위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필리핀의 경우 4200% 남짓(5건→216건)의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다. 필리핀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경을 폐쇄한 뒤 약 2년 만인 지난 2월10일부터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참좋은여행은 유럽, 북미, 동남아, 괌·사이판, 일본 순이었고, 노랑풍선은 터키, 싱가포르, 동유럽, 사이판, 서유럽 순이었다. 인터파크는 서유럽(24%), 북유럽(16%), 사이판(14%), 괌(10%), 터키(8%), 기타(28%) 순으로 판매가 이뤄졌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홈쇼핑 중심으로 최근 유럽여행 상품 판매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유럽 지역 가운데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400만원 후반 대의 스위스 일주 상품이 홈쇼핑에서 2000건 이상의 예약이 이뤄졌다"며 "스위스가 청정지역이란 이미지가 강하기에 코로나19 시국에 비교적 안심하고 떠날 수 있다고 인식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노랑풍선 역시 홈쇼핑에서 대한항공과 단독으로 선보인 터키 전세기 상품이 큰 인기몰이 중이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홈쇼핑 방송을 진행했으며 2300건 예약 성과를 기록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단독 전세기라는 것과 전 일정 특급호텔과 8시간 장거리 버스 이동 대신 중간에 항공 2회를 이용한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푸꾸옥. 트립닷컴 제공◇ 여행사 예측, 하반기 떠오를 여행지는?
추후엔 인기 해외여행지에 대한 지각 변동도 점쳐진다. 특히 그간 한국으로 귀국 시, 격리 면제에서 제외됐던 국가인 베트남도 이달 1일부터는 격리 면제에 포함되면서 베트남 여행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육현우 모두투어 파트장은 "코로나19 이전 동남아 선호도 1위 지역이 베트남 다낭·나트랑·푸꾸억이었던 만큼, 국경을 개방하면 베트남이 가장 높은 선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부장은 "아무래도 올해는 사이판으로 시작해 유럽으로 끝날 것 같다"며 "현실적으로 SNS나 커뮤니티 분위기를 봐도 유럽 이야기가 가장 많고, 특히 유럽 중에서는 터키와 스위스 두 나라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연진 인터파크 수석은 "일본여행은 아직 재개를 말하기에는 조금 이르기는 하나, 원래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고 선호도 높은 여행지였던 만큼 일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추후 일본 여행이 재개되면 일본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베스트 여행지 홋카이도가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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