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재 기자 입력 2021. 10. 26. 14:10 수정 2021. 10. 26. 14:29 “나의 첫 스승은 교도소 수용자”…공중보건의 생활 3년 담은 에세이 펴낸 89년생 최세진 수련의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 나이 스물아홉에 의사가 됐다. 그런데 근무지가 병원이 아닌 교도소다. 출근길엔 휴대 전화를 반납하고 여러 철문을 통과해야 한다. 진료실 문을 열고 앉으니 머리를 빡빡 깎은 수용자들이 꾸벅 인사를 하며 들어온다. 수용자들은 때론 의사의 말을 무시하고 일부러 기 싸움을 벌인다. 진료실 책상 밑에 호신용 테이저 건이라도 숨겨 둬야 하나 싶다. 하지만 주눅들 틈이 없다. 매일 80명의 ‘환자’들이 끊임없이 몰려온다. 능숙한 직업인으로서 이들을 치료해야 한다. 3년 간 교정시설 공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