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인 입력 2021. 10. 23. 12:39 푸른빛 산맥과 출렁이는 억새의 환상적인 풍경, 정선의 민둥산 [백종인 기자] ▲ 민둥산의 억새 가을 햇살과 바람에 은빛으로 출렁이는 억새밭 ⓒ 백종인 산을 그리는 아이의 손은 자꾸만 밤색과 주황색 크레파스로 갔다. 산에 색을 입히려면 초록색을 집어야 하는데 아이가 기억하는 산은 황갈색이었다. 산이 별로 없던 지방 대도시에 사는 아이가 서울로 가는 기차 안에서 보던 산은 초록의 나무 대신 붉은색 황토로 뒤덮인 벌거숭이 민둥산이었다. 지금부터 50여 년 전 대한민국 산의 모습이다.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의 산림녹화사업 성공은 '나무가 없어 맨바닥의 흙이 드러나 민둥민둥하다'는 보통명사 민둥산이라는 단어를 강원도 정선 땅에 있는 민둥산이라는 고유명사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