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 다녀가고 나서 한동안 울림이 지속돼 후유증을 안기는 여행지가 있다. 충남 당진이 그랬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여행이 묵직해진 건 200년 전 이 땅에 태어나 25세의 나이로 순교한 김대건 신부 때문이었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 4대가 죽임을 당한 숭고한 이야기 앞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고 마음은 절절해졌다. 모든 것이 넉넉해지는 가을날 의미 있는 여행길에 오르고 싶다면 당진을 꼭 가보자. 순례지 7곳을 엮은 13㎞의 버그내 순례길을 걸으면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살아 있음을 느끼고 마음에 평화가 찾아든다. 당진이 품은 아름다운 풍경은 덤이다. ◆ 교황도 다녀간 솔뫼성지 순교미술관 옥상에서 바라본 신리성지 모습. 솔뫼성지는 우리나라 최초로 신부가 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태어난 곳에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