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뉴 피노누아 와인 맥주로 70% 정도를 채운 유리컵에 소주 한잔을 풍덩 빠뜨립니다. 그리고는 의무적으로 건배사를 외치죠. 모든 참석자들은 눈을 질끈 감고 ‘원샷’을 때리고, 정수리 바로 위 허공에 잔을 거꾸로 세워 툭툭 털며 한 방울 남김없이 마셨음을 증명합니다. 행여 조금이라도 남겼다가는 옆자리 직장 상사의 질타가 곧바로 강력한 훅펀치를 날립니다. 이런 폭탄주를 제조할 수 있는 권한인 ‘병권’은 참석자 모두에게 ‘공평’하게 돌아갑니다. 최소한 사람 수 대로 폭탄주를 마시게 되는 이유입니다. 술자리 참석자가 5명이라면 5잔, 10명이라면 10잔을. 하지만 한 번으로 절대 끝나지 않죠. 적어도 두 번씩은 병권을 잡아야 그날 회식자리는 어렵게 막을 내립니다. 그러니 한해 두해 직장 경력이 쌓이다 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