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의 한 도로가에 굴 껍데기가 성인 키보다 높게 쌓여 있다. ⓒ시사IN 조남진 통영의 겨울은 굴이다. 찬바람이 불면 맛이 들기 시작해서 날이 추워질수록 절정으로 치닫는 통영의 굴 맛은 겨우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한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굴 생산국이며, 1인당으로 따지면 압도적인 최대 생산국이다. 그리고 국내 굴 70~80%가 통영 바다에서 자란다. 겨울의 통영은 굴 천지다. 굴은 한 쌍의 두꺼운 껍데기를 가진 수생생물이다. 굴을 먹는다는 건 곧 껍데기라는 쓰레기를 배출하는 행위다. 그럼 그 많은 굴 껍데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 어디로도 가지 않았다. 굴 알맹이만 우리 식탁에 올랐을 뿐, 껍데기는 통영 바닷가에 그대로 쌓인다. 2020년 전국 굴 생산량이 약 35만t인데, 굴 껍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