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소식

아파트 대신 찾는 사람 많다 보니.. 쉼 없이 오르는 오피스텔 가격

부동산 분양정석 2021. 8. 27. 10:37

조선비즈 | 김송이 기자 | 입력2021.08.27 06:01

오피스텔 가격 지수가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아파트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대체재’로 인식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오피스텔이 몰려있는 분당신도시 정자동 거리 모습 / 조선DB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올랐다. 누적 상승률은 0.73%다. 매매가격지수란 기준 시점이 되는 작년 6월 매매가를 100으로 놓고, 평균 매매가에 얼마큼의 변동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작년 하반기 내내 100 미만을 유지했던 이 지수는 올해 들어 100을 넘어서더니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오피스텔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다.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수도권 오피스텔의 누적 상승률은 0.89%로 전국 상승폭(0.73%)을 웃돈다. 지방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가 하락과 상승을 반복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보다는 경기와 인천의 오피스텔 가격 상승세가 거셌다. 올해 1월~7월 경기와 인천의 오피스텔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각각 1.25%와 1.55%로 집계됐다. 서울의 누적 상승률은 0.38% 수준에 머물렀다. 경기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지수가 매달 상승했다. 올해 2월까지 하락세를 타던 인천의 매매가격지수도 3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피스텔 가격 상승세를 이끈 건 ‘아파텔(아파트+오피스텔)’로 불리는 중·대형 오피스텔이다. 지난달 전국 기준 전용면적 85㎡ 초과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지수는 106.3으로 나타났다. 올해 누적상승률은 4.15% 달한다. 이외 전용 60㎡초과~85㎡이하 3.23%, 전용 40㎡초과~60㎡이하 1.50%, 전용 40㎡ 이하 -0.11% 순으로 면적이 넓을 수록 상승폭이 컸다.

중·대형 오피스텔의 강세는 실거래가 동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두산위브파빌리온’ 전용 105.3㎡는 지난달 4일 1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5월1일 13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두달 새 매매가가 11.5% 상승한 것이다. 같은 단지 전용 37.7㎡ 매매가는 3억3000만원(5월)에서 3억3500만원(7월)으로 1.51% 상승하는 데 그쳤다.

경기 하남시 학암동 ‘위례 지웰푸르지오’의 경우 전용 84.6㎡가 지난 20일 14억원에 매매됐다. 직전 거래(7일 13억원)보다 약 2주 만에 1억원 상승한 가격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전용 102.4㎡는 지난달 20억원7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인 작년 10월 16억4500만원보다 1년도 되지 않아 4억원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중·대형 오피스텔의 청약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일 당첨자를 발표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 송도 센텀하이브’의 최고 경쟁률은 124대 1에 달한다.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충남 천안시 서북구 ‘한성필하우스 라드니체’의 경우 전용 84㎡의 청약 경쟁률은 최고 46.2대 1로 집계됐다. 전용 26~59㎡ 대부분 평형에서 미달이 발생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가 급격히 높아지는 상황에서 자금이 부족한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비슷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중·대형 오피스텔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면서 “서울보다 인천과 경기 오피스텔 매매가 상승세가 가파른 것은 이미 오를 만큼 오른 서울 오피스텔과 키 맞추기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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