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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서울 매매·전세 모두 거래절벽..실수요자 막다른길 몰렸다

부동산 분양정석 2021. 8. 29. 10:09

아파트, 연립, 다세대 등 매매는 물론 전월세 거래량도 바닥

매물 가뭄 속 집값 상승 지속되는데

대출 옥죄기까지 겹쳐

아시아경제 | 임온유 | 입력2021.08.29 09:40

노원구, 도봉구 등 서울 동북권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8월 서울 주택 거래절벽이 심각하다. 아파트·빌라, 매매·전월세 할 것 없이 올해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물 가뭄 속 집값 급등에 초조해진 실수요자들이 정부의 대출 옥죄기까지 맞닥뜨리며 막다른 길에 몰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442건이다. ▲1월 5796건 ▲2월 3874건 ▲3월 3789건 ▲4월 3666건 ▲5월 4896건 ▲6월 3939건 ▲7월 4609건 거래량과 비교하면 현저한 감소세다.

아파트값 상승으로 패닉바잉이 일었던 연립·다세대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8월 매매거래량이 1838건으로 4000~6000건대(1~7월)에서 급감했다.

서울 주택 거래절벽은 단순히 매매에 그치지 않는다. 전월세 거래도 말라붙었다. 8월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9409건을 기록 중이다. ▲1월 1만5932건 ▲2월 1만4526건 ▲3월 1만6456건 ▲4월 1만4930건 ▲5월 1만5942건 ▲6월 1만4206건 ▲7월 1만2527건 등 1만건 이상 꾸준히 유지된 것과 대조적이다. 연립·다세대 역시 8000~9000건대(1~7월) 거래량을 유지하다가 8월 절반 수준인 4982건에 그치고 있다.

8월이 사흘 남았고, 거래 신고기한이 계약일로부터 30일 이내인 만큼 거래량은 지금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재 추세를 고려하면 서울 아파트·빌라의 매매·전월세 거래 모두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방위적인 서울 주택 거래량 감소는 여름 휴가철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둔화도 있으나 정부의 규제 강화에 따른 매물 가뭄이 주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매매의 경우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양도소득세 중과 시점인 지난 6월부터 매물이 줄어들고 있다. 전세 역시 계약갱신청구권 등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매물 부족이 일상화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상승하니 부담이 커진 실수요자는 선뜻 거래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더욱이 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는 거래절벽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달 은행권에서만 가계대출 잔액이 9조7000억원 급증하는 등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당국은 금융권에 강력한 대출 총량 관리 방안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최근 NH농협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등이 일부 가계 대출 상품을 제한하거나 중단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 인상의 가능성도 있어 금융권이 DSR(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강화하면 거래절벽 현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 비정상적인 것은 거래절벽 속에서도 꾸준히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동작구 상도동 힐스테이트상도 센트럴파크 59㎡는 지난 13일 14억원에 손바뀜됐다. 7월 말 실거래가보다 1억1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노원구 중계동 중계그린1단지 59㎡ 역시 지난 6일 7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4월보다 6000만원 올랐다. 노원구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매물은 부족한데 집값은 상승하니 실수요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