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톡톡]서울은 멈칫..재건축 기대감 여전
경기·인천 GTX라인 타고 '활활'..신규택지 '부채질'
GTX-C 의왕역 인근 호가 1억~2억원 상승
비즈니스워치 | 원정희 | 입력2021.09.04 06:50
돈줄을 조이고, 수도권에 대량의 아파트 공급도 예고(?)했지만 '집 사자' 행렬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번주 서울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치솟는 집값을 막지는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더욱이 국토교통부는 GTX 라인을 중심으로 의왕군포안산, 화성진안 등 신규택지 입지를 공개했는데요. 서울 수요를 잠재우기보다는 가뜩이나 뜨거운 수도권 집값에 더욱 불을 지핀 격이 됐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매수심리도 여전히 강세여서 집값이 쉽사리 가라앉기 어려워 보입니다.
서울 멈칫했지만 '재건축' 기대감 여전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마지막주(30일)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0.22%에서 0.21%로 상승폭을 다소 축소했는데요. 은행의 대출중단과 금리인상 등으로 일부 관망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물론 그렇더라도 여전히 높은 상승률인데요.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이 크고,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강남구(0.28%)는 대치·개포동 인기단지 위주로, 송파구(0.28%)는 신천·잠실동 재건축 위주로, 서초구(0.22)는 방배·반포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세입니다. 송파구는 전 주보다 상승폭도 확대됐고요.
노원은 전주 0.39%에서 0.31%로 상승폭을 축소했는데요. 월계동 주요 재건축과 상계동 위주로 상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봉구 역시 상승폭은 다소 줄었지만 창동 재건축과 쌍문동 위주로 오름세입니다.
수도권 GTX 라인타고 '활활'…신규택지 '부채질'
서울이 다소 관망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인천과 경기도는 여전히 활활 타오르는 분위기인데요.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전주보다 0.01%포인트, 0.02%포인트 상승폭이 확대됐습니다.
가뜩이나 문턱이 높아진 서울을 벗어나 내집마련하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는데요. GTX 등 교통호재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정부가 신규택지 입지를 공개하면서 수도권에 12만가구를 공급하기로 한 것이 더욱 부채질을 하는 듯 합니다.
기존에 발표한 3기 신도시 입지는 물론이고 1, 2기 신도시보다 거리상으로 멀어지면서 서울 수요 흡수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이를 보완하기 위해 GTX 의왕역 신설 등 GTX라인을 최대한 활용키로 하면서 인근 집값이 달아오르는 분위기입니다.
경기의 경우 △오산(0.8%) △시흥(0.72%) △평택(0.68%) △의왕(0.67%) △화성(0.67%) 순으로 큰폭으로 올랐고요. 이번주초에 발표한 '신규택지' 입지는 사실상 반영이 되지 않은 통계입니다.
신도시급 아파트가 들어설 의왕군포안산과 화성진안 등은 이미 호가가 억단위로 들썩이는 상황인데요. 특히 GTX-C가 정차할 의왕역 인근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서도 제외되면서 매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의왕파크푸르지오 전용 85㎡는 지난달 21일 실거래가 9억4000만원 최고가를 찍었는데요. 이번주들어선 12억원대를 호가하고 있습니다.
인근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2일 10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썼는데 이건 정부 발표 전 내놓은 물건이고 지금은 집주인들이 11억원에서 많게는 12억5000만원을 부르고 있다"면서 "주말이 넘어가면 가격이 더 뛸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천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주 0.41%에서 0.43%로 상승폭이 더 확대됐는데요. 기존 교통호재가 있는 연수구(0.59%), 서구(0.49%), 미추홀구(0.38%) 순으로 상승폭이 큽니다.
경기권 올해들어 최고 30%대 상승…매수심리도 안꺾여
경기와 인천은 올해들어 상승폭이 전년말 대비해 각각 15.03%, 16.6%로 상승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경기 의왕 30.12%, 경기 시흥 28.86%, 인천에선 연수(24.14%)가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문제는 당분간 이 기세를 꺾기 어려울 것이란데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매매수급지수를 보면요. 수도권이 111.7로 지난주(110.8)보다 0.9포인트나 상승했는데요.
매매수급지수는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인데요.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합니다.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인데요.
서울은 105.6에서 105.4로 다소 완화했지만 경기 113.1에서 114.0으로, 인천 113.6에서 114.8로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원정희 (jhwo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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