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 40.73%
전국서 가장 높아..평균의 2.5배 넘어
저평가지역 중심으로 매수세 몰린 영향
GTX 포함한 각종 개발 기대감도 반영
헤럴드경제 | 입력2021.10.04 09:02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1년 전보다 거의 두 배쯤 올랐어요. 물론 워낙 저평가된 동네라 올랐다고 해도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비싼 건 아니지만, 요즘 집값 보면 정말 무서울 정도긴 해요.” (경기 오산시 부산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경기 오산시의 아파트값 흐름이 심상치 않다. 올해 들어서면 40% 넘게 오르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수도권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아온 오산시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소액투자가 가능한 소형 평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적극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경기 오산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40.73% 올랐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로 전국 평균(15.85%)의 2.5배가 넘는다.
지난해 전국적인 집값 급등에도 주간 기준 0.3%에 못 미치는 상승률을 보여온 오산 아파트값은 올해 초부터 오름폭을 키웠다. 1월 첫 번째 주 0.67% 상승한 뒤 보폭을 점차 키워 3월 첫 번째 주 1.01% 오르며 1%대 상승률을 처음으로 기록했다. 이후 등락을 보이다가 6월 말부터는 13주째 1%대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단위=%, 전년 말 대비, 2021년은 9월 27일 기준, 자료=KB국민은행
연간 기준으로 비교하면 올해 상승률 추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오산시의 작년 한 해 아파트값 상승률은 KB국민은행 집계 기준 6.49%에 불과했다. 올해 9개월간 보여준 변동률의 6분의 1도 채 안 되는 수준이다. 시계추를 더 앞으로 돌리면 변화폭은 더 크다. 오산시 아파트 시장은 지난 2016년 0.79%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3년간 줄곧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바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천~오산 고속도로 개통 예정, 동탄과 오산을 잇는 트램사업 추진, 분당선 연장 호재, 운암뜰 복합단지 조성사업 등에 따른 기대감이 매도호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저평가된 단지 위주로 실수요자의 소형 평형 거래가 활발하며 투자수요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산 전역이 매매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은 거래량(177건)을 기록한 부산동 오산운암주공1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59.8㎡이 지난달 17일 3억4500만원(10층)에 손바뀜되며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1월 1억8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가격이다.
오산시는 인근 지역인 수원, 화성, 용인, 평택에 밀려 낙후됐다고 평가받았지만 최근 들어 각종 호재로 개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수도권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나면서 오산으로도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 연장 추진에 따른 기대감이 작용한 영향도 크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저평가 인식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이달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가 예고돼 있지만 가을 이사철 수요 유입으로 현재의 상승 기조가 쉽게 전환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간 급등세를 보인 만큼 ‘묻지마식 추격매수’를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조정기가 오면 외곽지역부터 가격이 내리면서 타격을 받기 마련”이라며 “단기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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