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선옥 기자 입력 2021. 10. 11. 07:00
국내 수입차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과거 세단이 장악했던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영역을 넓히더니 픽업트럭도 상당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디젤을 제친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와 함께 가솔린차의 영역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가족 단위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나고 공간이 넓은 차를 선호하는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양한 전동화 모델이 등장하면서 선택지가 많은 수입차 시장이 국산차 시장보다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쉐보레의 픽업트럭 ‘콜로라도’로, 758대 판매됐다. 2~3위는 메르세데스-벤츠의 ‘GLC e 쿠페’와 ‘GLC e’였다. 각 트림별로 판매량을 집계한 탓에 1000대 이상이 팔린 GLC를 제치고 콜로라도가 1위를 차지하는 통계적 착시가 발생했지만, 그동안 국내에서 ‘짐차’로만 여기던 픽업트럭 모델이 한 달 700대 이상 판매된 것은 의미있는 변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GM이 수입하는 쉐보레 픽업트럭 '콜로라도'./한국GM 제공
콜로라도 다음으로 많이 팔린 모델은 GLC(2~3위)와 BMW ‘X4 2.0′ 등 SUV였고, 세단 중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의 ‘E220 d’로 611대가 판매됐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콜로라도는 월평균 200~300대 정도가 판매됐다. 그런데 여름 들어 차박 등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나면서 8월 판매량이 661대로 늘어나더니 9월에는 750대가 넘게 팔렸다.
국내에 판매되는 수입 픽업트럭은 콜로라도를 비롯해 지프 ‘글래디에이터’ 포드 ‘레인저’가 있다. 세 모델이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콜로라도 가격이 레인저보다 1000만원 이상 저렴한 데다 상품성이 높아 판매가 상당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수입차 중 세단 비중은 70%에 달했다. 2016년 수입차 판매 중 세단이 15만대, SUV가 6만대였다. 그런데 SUV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1~9월)에는 세단이 10만대, SUV가 8만대 팔렸다. 레저용차량 수요가 늘어나면서 2019년 11월 처음 판매를 시작한 수입 픽업트럭은 지난해 연간 5500대가 판매된 데 이어 올해는 9월까지 4600대가 팔렸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9월 국내에 출시한 'GL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수입차 시장에서 나타나는 또 다른 거대한 변화는 파워트레인의 전동화 전환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수입차의 80% 이상이 가솔린과 디젤 등 내연기관차였다. 그런데 올해 다양한 브랜드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모델을 내놓으면서 내연기관차 판매 비중은 65%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차를 판매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올해 1~8월 하이브리드차는 2만1000대 팔았고, 가솔린은 2만3000대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내연기관차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수입차 구매자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에 덜 민감하기 때문에 전동화 전환에 대한 거부감도 덜한 편”이라고 말했다.
올해 1~9월 수입 가솔린차 판매 비중은 50.5%로 지난해 같은 기간(2020년 1~9월 누적 56.1%)보다 소폭 줄었고 디젤 점유율은 29.8%에서 14.7%로 줄었다. 반면 수입 하이브리드차 점유율은 10.4%에서 25.6%로 크게 확대됐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 비중도 2.3%에서 7.4%로 늘었다. 카이즈유에 따르면 수입차협회에 등록하지 않은 테슬라 판매량은 올해 1만6000대를 넘었다. 테슬라를 포함하면 올해 연간 수입 전기차의 판매 비중은 10%에 근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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