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표 입력 2021. 10. 12. 05:01 수정 2021. 10. 12. 06:14
제주올레걷기축제가 오는 22일부터 11월 16일까지 진행된다. 예약자에 한해 23개 코스를 소그룹으로 나눠서 걷는 방식의 축제다. 사진 제주올레
코로나 사태는 축제를 앗아갔다. 꽃 축제든 먹거리 축제든, 축제 대부분이 취소됐거나 온라인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모든 축제가 코로나에 꺾인 건 아니다. 소수 정예로 참가자를 받는 예약제 축제가 있는가 하면, 자동차를 타고 축제장을 둘러보는 '드라이브 스루' 축제도 있다. 오히려 코로나 사태가 천편일률적이었던 국내 축제에 자극제가 됐는지 모른다. 코로나 사태에 맞서는 가을 축제 3개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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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제주올레 걷기
제주올레는 지난해 가을 성공적으로 축제를 진행했다.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같은 방역 지침을 잘 지켜 누적 참가자 5000명이 넘었는데도 확진 사례 없이 축제를 치렀다. 사진 제주올레
제주올레는 10월 22일부터 11월 16일까지 걷기축제를 진행한다.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코로나 시대의 걷기축제다. 매일 3000여 명이 운집해 왁자하게 걷던 옛날 축제와는 다르다. 참가 신청을 미리 받아서 23일 동안 23개 코스를 최대 20명씩 따로 또 같이 걷는 방식이다. 이른바 소규모 분산형 축제다. 지난해에도 23일간 857명(누적 5394명)이 참가하고도 확진자 발생 없이 축제를 치렀다. 완주자도 56명으로 적지 않았다. 올해도 풀코스, 부분 코스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도 생생한 체험도 곁들인다. 코스에 따라 버스킹 공연을 보거나 지역 주민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제주 마을기업이 운영하는 가게도 들른다. 올해는 '위 워크 패키지' 상품도 운영한다. 전용 차량 이동, 숙소, 식사, 여행자보험까지 모두 포함된 여행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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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00명에게만 허락된 단풍놀이
오는 15일부터 화담숲에서 단풍축제가 진행된다. 올해는 처음으로 야간에도 입장객을 받는다. 사진 화담숲
경기도 광주 화담숲은 10월 15일부터 11월 14일까지 단풍축제를 진행한다. 화담숲은 한국을 대표하는 단풍 명소다. 내장단풍, 당단풍, 털단풍, 노르웨이단풍 등 400여 종의 단풍이 산다. 지금은 100만 송이 국화도 피어 있어 여느 수목원보다 화려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화담숲은 코로나 시대에 맞춰 인터넷으로 예약한 고객만 받는다. 하루 정원은 1만 명이다. 올해 단풍 축제에는 처음으로 야간에도 개장한다. 역시 사전 예약자만 받아준다. 오후 7~10시, 정원은 1500명이다. LED 조명으로 꾸민 수목원은 여느 해 가을밤과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전망이다. 축제 기간에는 아이들을 위한 ‘숲 해설 프로그램’과 화담숲의 특별한 식물을 찾아보는 ‘가을 스탬프 투어’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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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완료자만 걸을 수 있다
경남 창원 마산 해양신도시에서는 10월 27일부터 국화축제가 열린다. 10월에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진행하고 11월 1일부터는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도보 관람을 허용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경남 창원 마산 해양신도시에서는 10월 27일부터 11월 7일까지 마산국화축제가 열린다. 지난해 축제 때 차를 타고 축제장을 둘러보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운영해 화제가 됐다. 9일 동안 차량 1만5000여 대에 탄 6만1000명이 국화를 감상했다. 올해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은 유지한다. 올해는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도보 관람도 허용할 방침이다. 11월 1일부터다. 지방 축제로서는 이례적인 결정이어서 '위드 코로나 시험대'로 주목받고 있다. 봄 축제인 진해 군항제를 2년 연속 포기한 창원시는 이번 축제만큼은 정부 방역지침을 따르면서도 반드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창원시는 1960년대부터 국내 최초로 국화를 상업 재배한 도시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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