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 권화순 기자 | 입력2021.10.13 08:34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KB국민은행 월간 주택매매가격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전셋값은 2017년 5월 1641만원에서 지난달 2477만원으로 올라 50.9% 상승률을 기록했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아파트 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1.10.12.
분양가격이 9억원을 넘어 중도금대출을 못 받은 가구가 최근 3년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도금대출이 안 나오는 분양가격 기준을 상향해 현실화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의 경우 9억원 기준을 적용하면 20평대도 중도금 대출이 나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에게 제출한 '중도금대출 보증 현황'에 따르면 보증불가 세대가 2017년 20개 단지, 2620가구에서 2020년 45개 단지, 6103가구로 3년여 만에 2.3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분양가 9억원 초과 주택은 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받을 수 없다. 2016년 7월부터 고가주택 기준 9억원을 준용해 서울 강남권 극소수 아파트에 대해서는 분양보증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집값이 대폭 상승해 서울 평균매매가 10억원을 넘었다. 새아파트 분양가격도 9억원 넘는 사례가 많아 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 대상에서 제외되는 아파트 단지 또한 급증했다.
서울의 경우, 중도금 대출 보증 불가 가구가 2017년 1927가구(11개 단지)에 그쳤으나, 2020년에는 4553가구(18개 단지)로 2626가구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556가구(4개 단지)에서 907가구(12개 단지)로 늘었고 2019년에는 1563국였다. 인천의 경우 2017년에는 보증불가 단지가 한곳도 없었지만, 2020년에는 4개 단지 내 606가구 나왔다.
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 불가 가구 중 분양가 최고액은 △서울 강남구 대치 푸르지오 써밋으로, 전용 155.16㎡의 30억 7600여만원 이었다. △대구 달서구 빌리브 스카이 219.14㎡의 27억 7000여만원, △서울 강남구 원에디션 82.31㎡ 27억 1000여만원, △인천 서구 한들구역 2블록 1로트 241.77㎡의 27억 500여만원, △광주 서구 빌리브 트레비체 205.77㎡ 27억 300여만원 순이었다.
김상훈 의원은 "5년간 수도권 집값 9억원은 고가주택에서, 평균이하 가격이 됐다"며 "신축 아파트는 현금보유자의 전유물이 되었고, 실수요자는 대출난민으로 전락했다. 중도금 대출 현실화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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