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한국관광공사·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등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왼쪽)이 한국관광공사가 이날치밴드의 '범 내려온다', 엠비규어스 댄스컴퍼니와 함께 제작한 한국 홍보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한국관광공사의 홍보영상 시리즈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에 과다한 광고비가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19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가 2년간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14편 영상 제작비로 22억 6400원을 지출했다.
이를 유튜브 등 광고로 노출하는 홍보비는 101억4000만원을 집행했다. 홍보비가 제작비의 5배를 사용한 것이다.
'필 더 리듬 오프 코리아'는 한국의 관광명소를 배경으로 국악 풍의 경쾌한 리듬의 음악에 맞춰 코믹하게 춤을 추는 영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서울 편 '범 내려온다'를 부른 '이날치 밴드'는 '조선의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각종 패러디 영상도 큰 호응을 얻으며 이 영상을 기획했던 한국관광공사 직원은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2020 필 더 리듬 오프 코리아의 총 조회수는 2억 8800만뷰다. 해외 조회수는 2억 6200만 뷰, 국내 조회수 2669만 뷰를 기록했다. 한국광광공사는 이를 두고 해외 조회수가 국내 조회수의 10배가량으로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며 한국을 알렸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이 조회수가 실제 유튜브 이용자들이 영상을 본 것인지, 광고를 본 것인지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튜브·페이스북·틱톡·인스타그램 등 매체에 광고를 실어 영상을 노출했다. 특히 가장 많은 홍보비를 지급한 유튜브의 경우 이용자가 선택한 영상을 보기 전 노출되는 광고를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스킵해도 조회수에 포함된다.
한국관광공사가 2021년 제작한 시즌 2는 9월10일 기준으로 해외 조회 수 39만 9000뷰를 기록했다. 그러나 광고비 57억6000만원을 집행한 지 한 달 만에 조회수는 2억8000만 뷰로 50배 넘게 급증했다.
결국 과다한 광고비를 지출하고, 광고로 노출시켜 늘어난 조회수를 성과로 부풀렸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 의원은 "관광공사의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는 우리나라 각 도시 관광지의 모습을 새롭게 보여주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은 좋은 콘텐츠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집행된 광고비가 2년간 약 100억 원에 달해 제작비의 5배 가까이 되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분별한 광고비 집행을 통한 광고 효과를 홍보 효과로 과대 포장하지 말고, 한국을 새롭게 알리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과다한 광고비 집행 시정을 요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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