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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때 만든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 보물됐다

부동산 분양정석 2021. 11. 23. 16:14

"유일한 귀부형 간대석 보존돼 가치 높아"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 전경. 문화재청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경주 구황동 당간지주'(慶州 九黃洞 幢竿支柱)를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라는 이름으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주 구황동 당간지주'는 분황사 입구 남쪽과 황룡사 사이에 세워진 것으로, 고대 사찰 가람(승려가 살면서 불도를 닦는 곳)에서의 당간지주 배치와 분황사 가람의 규모와 배치, 황룡사 것으로 보이는 파손된 당간지주가 황룡사지 입구에 자리한 예가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구황동 당간지주는 분황사에서 활용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현재의 문화재명인 '경주 구황동 당간지주'를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로 이름을 고쳐 지정했다. 당간지주는 당을 걸기 위한 당간을 고정하는 지지체로 통일신라 초기부터 사찰 입구에 본격적으로 세워진 조형물이다.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는 일제강점기에 촬영된 사진과 현재의 모습이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아 그동안 외적인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제강점기 당시,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 전경. 문화재청 제공

귀부형 간대석. 문화재청 제공

현재 두 지주 사이에 세웠던 당간(깃발을 걸기 위해 높게 세운 기둥)은 남아있지 않지만, 조영 기법과 양식이 같은 두 지주와 당간을 받쳤던 귀부(거북 모양으로 만든 비석의 받침돌)형 간대석이 원위치로 보이는 곳에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있다. 귀부형의 간대석(당간을 받친 석재단)은 남아있는 통일신라 당간지주 중에서는 유일한 것이다.

좌우의 두 당간지주는 같은 조영 기법과 양식, 가공 수법을 보인다. 전체적인 형태는 사각 기둥모양인데, 상부로 올라가면서 조금씩 좁아지고, 정상부는 안쪽 면에서 바깥 면으로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도록 가공했다.

안쪽 면에서 바깥 면으로 관통하는 원형 간공(竿孔, 지름 15cm)은 상중하 3곳에 마련돼 당간을 고정하도록 했다. 이처럼 당간지주의 상중하 3곳에 간공을 마련해 당간을 고정하는 수법은 통일신라의 당간지주에서 많이 보이는 기법이다.

전체적인 형태와 외관 등이 현재 보물로 지정된 경주 망덕사지 당간지주, 경주 보문사지 당간지주, 경주 남간사지 당간지주 등과 유사해 이들 당간지주와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을 체계적으로 보존·활용하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