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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위계 사회 보여주는 '합천 삼가 고분군' 사적 지정

부동산 분양정석 2021. 11. 24. 11:04

"가야 내륙지역 정치체의 성립부터 소멸까지 볼 수 있는 유적"

삼가고분군 다-M69,70호분 전경(합천군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문화재청은 경상남도 합천군에 자리한 '합천 삼가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한다고 24일 밝혔다.

'합천 삼가 고분군'은 330여기의 고총고분으로 구성된 가야 내륙지역의 중심 고분군이다.

가야 고분의 구조, 규모의 변천 과정(널무덤~덧널무덤~구덩식돌덧널무덤~굴식돌방무덤)과 더불어, 외형과 부장품 품목 구성의 변화를 통해 가야권역 내륙지역에서 가야 소국으로의 정치체 성립과 성장, 발전, 소멸의 전 과정을 드러내는 역사·학술 가치가 뛰어난 유적이다.

'합천 삼가 고분군'은 고분의 입지, 봉분 규모, 매장주체시설의 수, 부장품 품목 구성 등에서 고분군을 형성한 집단의 사회 위계를 짐작할 수 있다.

또한 5세기 중엽부터 6세기 중엽에 걸쳐 형성된 다수의 매장시설이 중첩 확장된 구조인 '삼가식 고분'의 분포 범위를 통해, 가야 내륙지역 정치체의 규모와 존재 양상 등을 추정할 수 있다.

삼가식 고분은 하나의 봉분에 다수의 매장시설이 설치된 고분으로 봉분 5m 내외인 다수의 고분들이 짧은 시차를 두고 중첩 확장된 구조를 띈다.

토기 양식의 변화를 보면 소가야 양식 토기와 대가야 양식 토기가 병존하다가 6세기 전반부터는 대가야 양식 토기가 부장돼 있다.

1~7세기에 걸쳐 고식 와질토기~신식 와질토기~고식 도질토기~소가야 양식 토기~대가야 양식 토기로의 점진적인 변화상이 뚜렷해 가야의 문화 변천과 특정 가야로의 문화적 귀속을 보여준다.

문화재청은 "이처럼 '합천 삼가 고분군'은 소가야, 대가야, 아라가야와 신라지역의 토기가 다양하게 출토되고, 제가야와 신라 토기 특성이 융합된 토기들의 생산 양상, 삼가식 고분의 축조방식 등을 통해 가야권역 내륙지역 정치체의 변천이 잘 드러나는 유적"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경상남도와 합천군과 협력해 '합천 삼가 고분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한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