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무역 역사상 최초로 600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13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코로나19 기저효과를 뛰어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필두로 주력 산업의 고른 선전에 힘입어 올해 수출과 무역 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604억4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1%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573억6000만달러로 43.6% 늘었고 무역수지는 30억9000만달러로 1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무역 역사상 월 수출액이 6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최고 수출 기록인 지난 9월 실적(559억2000만달러)을 45억2000만달러 상회하며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부는 월간 수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3월 이후 9개월 연속 5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으며 7월 이후로는 월평균 수출 규모가 550억달러를 상회했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달 월간 수출액이 600억달러를 돌파했지만 앞으로 고정적으로 지속된다고 단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하반기 수출액은 월 평균 550억달러 대로 성장했고 이는 확실한 추세로 인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 수출액 13개월 연속 증가는 2000년 이후 네 번째로 긴 기간이다. 작년 11월 수출이 3.9% 증가하며 연속 증가가 시작됐다. 이후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없었음에도 30%대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면 사상 최대 수출 및 무역 규모 기록 경신은 확실하다. 산업부는 1일을 기점으로 사상 최대 무역규모를 달성할 것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또 이달 중순에는 연간 수출액 6000억달러와 기존 최고치인 2018년 실적(6049억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올해 1~11월 누적된 수출액은 5838억달러, 무역액은 1조1375억달러다. 특히 수출은 작년 대비 26.6% 증가하면서 11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15대 품목 중 13개 품목 수출이 증가하면서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석유화학·일반기계·철강·컴퓨터 등 주력 품목과 농수산식품·화장품 등 새 성장품목이 모두 역대 11월 수출 중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는 17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고, 무선통신기기 13개월, 석유화학·철강 11개월, 일반기계석유제품컴퓨터디스플레이는 9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사상 최초로 8개월 연속 9대 지역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15개월, 중국과 중남미는 13개월, 아세안·인도·독립국가연합(CIS)은 9개월, 일본과 중동이 8개월 연속 작년 대비 수출이 확대됐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하반기 수출 성장세 둔화, 무역 수지 흑자 규모 감소 등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 수출 품목과 주요 지역에서 고른 수출 상승세를 이어갔다”면서 “올해 연간 최대 수출실적 달성과 함께 현재 수출 모멘텀이 지속되도록 모든 역량과 정책수단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표>월간 수출액 규모 최초 돌파 시점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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