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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 2일 개막

부동산 분양정석 2021. 12. 2. 11:54

 

국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가 오늘 개막한다. 여러 명작을 남긴 베르디 오페라 중에서도 가장 진실하고 순수한 사랑을 노래하는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사교계의 여성, 비올레타와 그녀의 연인 알프레도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다. 상류사회의 위선을 비판하여 당대 관객에게 놀라움을 안겨줬던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도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인간의 본질을 고민한 베르디의 의도에 부합되는 메시지를 극적 요소에 잘 녹여내며 우아하고 세련된 무대를 펼쳐낼 예정이다.

연출은 아흐노 베흐나흐. 2014년에도 이 작품으로 갈채 받았던 연출가다. 절제된 화려함과 감각적 무대로 유명하다. 지난 10월에는 역시 국립오페라단 무대에서 독일 제3제국 시대로 배경을 옮긴 ‘삼손과 데릴라’를 선보였다. 이번 작품 역시 원작의 시대적 배경에서 벗어나 1950년대 풍의 우아함과 세련미가 공존하던 크리스티앙 디오르 스타일의 뉴룩 패션을 도입한다. 패션쇼에나 나옴직한 의상과 간결하며 품격있는 무대 디자인으로 기존 오페라의 장식적 스타일의 답습에서 벗어난 무대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연출가는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는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이라는 소재와 더불어 각 캐릭터들이 지닌 내면의 가치관과 욕망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리얼리티적 표현에 중점을 두고 사회적인 관계속에 폭력이 내재된 ‘우리 시대의 인간’ 본질을 극적인 요소로 화려한 무대 위에서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뜻깊은 질문을 던진다.

지휘는 여러 국립오페라단 무대에서 호평받는 세바스티안 랑 레싱. 미국 샌안토니오 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재직하며 세계 각국의 오페라극장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위너오페라합창단을 이끌며 최고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피폐한 삶의 끄트머리에서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 역은 소프라노 김성은, 김순영, 순수하고 열정 가득한 젊은 귀족 알프레도 역은 테너 김우경, 신상근이, 왜곡된 부성애로 이들의 사랑을 제지하는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 역은 바리톤 양준모, 이승왕이 맡아 호연한다. 이 외에도 소프라노 안영주, 메조 소프라노 김향은, 테너 민현기, 바리톤 성승민, 베이스 나경일, 송일도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한 무대에 올라 잊을 수 없는 황홀한 감동의 무대를 펼친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은 5일까지인데 4일 오후 3시에는 온라인으로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국립오페라단의 온라인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 와 네이버TV 국립오페라단 채널을 통해 현장 공연의 생생한 감동을 랜선 관객들에게 전한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