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숫자 놀음이다. 누군가 어디를 간다고 하면 덩달아 가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숫자, 퍼센테이지에 주목한다. 이때 제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데이터다. 선거를 앞둔 여론조사보다 실제 투표를 마친 뒤 결과가 중요하듯, 예약 데이터 또한 실수(實數)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한 마디로 데이터 속 여행지는 희망 스폿이 아니란 얘기다.
사진 = 하와이관광청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내년에는 풀리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담고 항공권 예약에 나선 이들이 꽤 많다. 인터파크투어는 내년 6~7월에 떠날 항공권을 사전 예약한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트래블버블 관련 도시인 하와이, 괌을 비롯해 태국 방콕, 싱가포르, 몰디브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 출발하는 선호 도시 1위는 하와이였다. 6월 34%, 7월 24%로, 사전 예약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6월 예약 기준으로만 보면 하와이에 뒤이어 괌 7%, 이탈리아 베네치아 7%, 싱가포르 4%, 몰디브 4%, 미국 워싱턴‧뉴욕‧LA 각 4%, 멕시코 칸쿤‧체코 프라하‧독일 뮌헨‧캐나다 밴쿠버 각 3%, 태국 방콕 2% 순이었다.
7월 예약 기준에서는 하와이에 이어 프랑스 파리 14%, 괌 12%, 몰디브‧방콕 각 6%, 이탈리아 로마 5%, 스위스 제네바 4%, 독일 프랑크푸르트‧일본 도쿄‧미국 라스베가스‧포르투갈‧뉴질랜드 오클랜드 각 2%, 싱가포르‧일본 후쿠오카 각 1% 등으로 집계됐다.
사진 = 하와이관광청
그럼 하와이가 돋보이는 1위에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대표적인 휴양지이자 신혼여행지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어 깨끗한 환경과 안전한 치안을 갖춰 자녀 동반 가족 단위 여행객이 선호하는 곳이기도 하다. 관광 인프라가 매우 발달한 만큼 관리가 잘된 유수한 숙박시설과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녀 호불호가 없다.
또 안전하고 깨끗하며, 숙소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 프라이빗 호캉스를 즐기기 좋다. 뿐만 아니라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힐링 여행에 최적화된 곳으로 포스트 코로나 여행지로 적절하다.
사진 = 하와이관광청
마음 편히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는 날, 1순위 여행지로 꼽힌 하와이. 가본 사람에게도, 아직 가보지 못한 사람에게도 알아두면 좋을 하와이 여행 정보를 소개한다. 특히 오랜만의 가족여행을 마음에 두고 있는 이에게 더욱 알찬 정보일 테니 꼭 챙겨두시길.
사진 = 하와이관광청
“부서지는 파도소리~”로 시작하는 노랫말이 딱 어울리는 곳이 하와이다. 야자수 아래서 부서지는 파도소리를 듣고 보며 즐기는 휴식 또는 신나는 서핑은 그림 속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다. 험프백 고래 관찰,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의 트래킹, 돌고래와 함께 즐기는 바다 수영, 아직도 활동하고 있는 활화산 투어까지 관광 테마에 맞춰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곳 또한 하와이다.
사진 = 하와이관광청
뿐만 아니라 풍부한 역사와 문화, 과학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하와이는 어린 자녀들과 함께 하는 에듀투어(Education+Tour) 여행지로도 손색없다. 하와이의 다양한 교육기관, 역사 유적지, 박물관 등을 방문하며 관광과 교육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여행 코스도 유독 많다. 여행플러스는 하와이관광청과 함께 하와이 가족여행 A to Z를 살펴본다.
사진 = 하와이관광청
오아후
사진 = 하와이관광청
하와이 대표 섬 중 3번째로 큰 섬인 오아후(O’ahu)는 하와이의 주요 관문인 다니엘 K. 이노우에 국제공항(전 호놀룰루 국제공항)이 자리한다. 와이키키 해변과 하와이의 심장 호놀룰루가 위치한 섬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관광 명소들뿐만 아니라 1898년 하와이가 미국 영토로 정식 편입되기 전의 화려한 왕족 문화를 보여주는 유적들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하와이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발전한 동서양의 문화는 오아후 여행에 흥미를 더한다.
사진 = 하와이관광청
◆USS 애리조나 메모리얼 = 1941년 12월 7일에 일어났던 진주만 공습의 처절한 참상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진주만 관람지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 USS 애리조나 메모리얼(USS Arizona Memorial)이다. 이곳은 공습으로 침몰한 애리조나 호와 1177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장소로, 작은 보트를 타고 침몰된 애리조나 호 위에 세워진 기념관으로 이동해 역사의 현장을 느끼고 돌아오는 코스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와 팸플릿도 있다.
사진 = 하와이관광청
◆호놀룰루 뮤지엄 오브 아트 = 호놀룰루 뮤지엄 오브 아트(Honolulu Museum of Art)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각 전시실의 구성이나 수집품들이 매우 우수하며, 고대부터 근현대 미술작품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로뎅, 고갱 등의 유명 작품들뿐만 아니라 미국 최초의 한국미술 전시관도 가지고 있다.
사진 = 하와이관광청
◆비숍 박물관 = 하와이와 태평양의 역사를 연구하고 보존하는 하와이 최대 박물관인 비숍 박물관(Bishop Museum)은 카메하메하 1세의 후손인 버니스 파우아히 비숍 공주의 왕실 물품과 방대한 하와이 공예품을 소장하기 위해 지어졌다. 현재는 태평양의 자연사 및 문화사 연구 기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하와이 공예품의 보물창고라 불리는 비숍 박물관에는 수백만 점의 공예품과 문헌, 그리고 사진 또한 전시돼 있다.
사진 = 하와이관광청
◆폴리네시안 문화센터 = 총 여섯 개의 폴리네시안 부족 마을로 이뤄진 폴리네시안 문화센터(Polynesian Cultural Center)에서는 나무타기, 창던지기, 카누투어 등 다양한 활동을 체험해볼 수 있다. 하와이 전통 음식과 쇼가 결합된 왕족 연회인 루아우(Luau)는 하와이 관광청이 주관하는 ‘카힐리 어워드(Kahili Award)’를 수상했을 만큼 가장 전통적인 하와이 루아우로 손꼽힌다. 섬을 투어할 수 있는 일정과 다양한 패키지가 있어 이곳에서만 하루를 보내기에도 충분하다. 한국어 홈페이지에서 직접 일정을 계획할 수 있다.
하와이 아일랜드
사진 = 하와이관광청
드라마틱한 랜드 스케이프의 연속. 아직도 왕성히 활동하는 활화산과 전 세계의 기후대가 나타나는 천혜의 자연. 미국의 최남단을 여행할 수 있다는 이색적 체험이 더해진 하와이 아일랜드(Island of Hawai’i)는 ‘빅 아일랜드’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그 애칭에 걸맞게 실제로 하와이 아일랜드는 룩셈부르크의 3배, 제주도의 8배나 된다. 하지만 섬 면적 중 불모지 비율이 많아 거주 인구는 15만 명에 지나지 않는다. 하와이 섬은 하와이 제도 중 가장 남쪽에 자리하며 또한 가장 늦게 생성된 섬으로 4000m가 넘는 두 개의 고봉이 섬 가운데 자리잡고 있어 웅대하고 역동적인 자연의 느낌이 묻어난다. 호놀룰루에서는 주내선 비행기로 약 30분 거리에 있다.
사진 = 하와이관광청
◆하와이 화산국립공원 = 하와이 화산국립공원(Hawai‘i Volcanoes National Park)은 1987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하와이 아일랜드 관광의 핵심으로 유명하다. 분화구에서 흘러나오는 가스와 검은 용암으로 덮인 황량한 대지가 우주적인 풍경을 보여 주며, 국립공원 투어는 입구에서 지도를 제공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렌터카로 17km에 이르는 순환도로 크레이터 림 드라이브(Crater Rim Drive)를 따라가면서 지도에 표시된 부분에 내려 관람한다. 해안으로 곧장 내려가는 체인 오브 크레이터스 로드(Chain of Craters Road)의 끝자락은 2003년 분화 때 흘러내린 용암으로 길이 막혀서 차를 세우고 걸어 들어 가야한다.
사진 = 하와이관광청
특히 지구상 가장 활발한 화산 활동을 하고 있는 킬라우에아 화산이 있어 변화하는 지형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이 화산은 지금도 매일 32km 길이의 도로 두 개를 덮고도 남을 용암을 생산하고 있다. 화산 작용에 따라 만들어진 분화구를 따라 241km가 넘는 하이킹 트레일이 있고, 뜨거운 사막과 열대우림, 박물관, 용암 동굴 등이 있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 생물권 보호지역이며 세계 문화유산이다.
사진 = 하와이관광청
헬기투어를 통해 화산을 둘러볼 수 있다. 1983년 이래 끊임없이 분화하고 있는 킬라우에아 화산에서는 빨갛게 끓는 용암이 분출되고 이는 차가운 태평양 물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힐로 또는 와이콜로아에서 출발해 2시간 정도 투어가 진행한다. 아침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시야가 가장 깨끗하게 잘 보이며 운이 좋으면 무지개도 만날 수 있다. 하마쿠아 연안을 따라 위치한 블랙 샌드 비치와 폭포들도 숨 막히게 아름답다.
사진 = 하와이관광청
◆힐로 = 하와이 국립화산공원이 위치한 힐로(Hilo)는 하와이 섬의 정치적, 경제적 중심지로서 호놀룰루에 이어 하와이 주 제2의 도시이며 이 섬의 관문인 국제공항이 자리잡은 곳이다. 강수량이 많아 비의 도시라고도 불리며 열대식물이 잘 자라고 양란, 마카다미아 땅콩 등의 재배가 활발하다.
사진 = 하와이관광청
◆코나 = 코나(KONA)는 힐로의 반대쪽에 있는 하와이 아일랜드의 다른 도시로, 코나 커피의 산지로 유명하다. 화산에서 바람이 불어 내려가는 쪽에 위치하므로, 비가 많이 내리는 힐로와는 대조적으로 건조한 기후이며, 바다는 조용한 편. 코나의 중심지는 카일루아 부두로, 하루종일 활기가 넘치는 이 곳은 낚시보트를 비롯, 각종 크루즈와 유람선들이 드나드는 곳이다.
사진 = 하와이관광청
코나 커피는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Blue mountain), 예멘의 모카(Mocha)와 더불어 세계 3대 커피로 인정받는다. 미국에서 유일하게 커피 재배가 가능한 하와이에서 나는 커피라는 점도 특색 있다. 높은 일조량과 적당한 강수량, 비옥한 화산재 토양과 구름에 의한 자연 그늘 막이 잘 형성되는 코나 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돼 코나 커피라는 이름을 얻었다.
코나 지역에만 약 650개가 넘는 작은 규모의 커피 농장들이 있는데, 대부분 트랙터와 같은 큰 계기가 접근할 수 없어,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따고 말리는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더 완벽한 재배가 가능하다. 그런 이유로 원두의 가격이 다소 비싸고, 생산량도 많지 않아 코나 커피는 귀한 대접을 받는다.
사진 = 하와이관광청
다양한 소규모 커피 농장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커피 농장 투어를 진행한다. 생산지에서 바로 내린 향긋한 코나 커피 향을 즐겨보는 것은 필수다. 매년 커피 수확철인 10월에서 11월경에는 코나 지역에서 커피 페스티벌이 열리기도 한다. 이때 커피품평회를 통해 그 해 최고의 코나 커피를 가린다.
사진 = 하와이관광청
◆푸우호누아 오 호나우나우 국립 역사공원 = 코나 남쪽의 호나우나우 베이에 위치한 푸우호누아 오 호나우나우 국립 역사공원(Pu’uhonua O Honaunau National Historical Park)에서는 하와이 전통 문화를 깊이 엿볼 수 있다. 한때는 하와이 왕족의 땅이었고, 그보다 더 이전에는 범법자들의 은신처였다. 고대 하와이 법을 위반한 자들이 이곳에서 면죄 의식을 올린 후 사회로 복귀할 수 있던 곳으로 오랜 시간을 다시 복원해 하와이에서 가장 신성한 사적지로 자리매김했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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