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 25일 싱가포르와 AFF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에서 4-2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결승 격돌에 관심이 모아진다./싱가포르=AP.뉴시스
25일 AFF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 싱가포르에 4-2 승리...사상 첫 한국 지도자 우승 격돌 '관심'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동남아시아 축구 사상 처음 한국 지도자들의 '동남아 월드컵' 우승 다툼이 펼쳐질 것인가. 한국 국가대표 감독 출신 신태용(51)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FIFA랭킹 164위)가 홈팀 싱가포르(FIFA랭킹 160위)를 누르고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에 올라 박항서(62)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우승 다툼을 벌일지에 한국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5일(한국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AFF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에서 3명이 퇴장당하는 격전 끝에 홈팀 싱가포르를 연장 접전 끝에 4-2로 승리하며 6번째 결승에 진출, 사상 첫 우승에 다시 도전한다. 인도네시아는 1차전 1-1 무승부에 이어 1,2차전 합계 5-3으로 결승에 올랐다. 인도네시아는 베트남-태국의 4강전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베트남은 1차전에서 0-2로 패해 2차전에서 2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한국인 지도자 간의 우승 대결이 펼쳐진다.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25일 AFF 준결승 인도네시아-싱가포르 2차전./싱가포르=AP.뉴시스
준우승만 5차례 기록한 인도네시아를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고 스즈키컵 첫 우승에 도전한다. 대망의 결승전은 오늘 29일과 다음 달 1일 두 차례 열린다. AFF 스즈키컵은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구성된 아세안축구연맹(AFF)이 주최하고 FIFA(국제축구연맹)가 인가한 격년제 축구대회로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린다. 지난 2018 대회에선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정상에 올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대회가 1년 연기돼 2021년 12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총 10개 팀이 AFF 스즈키컵 트로피를 놓고 경합을 벌여왔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전반 11분 에즈라 왈리안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싱가포르는 전반 추가시간 사푸완 바하루딘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한 가운데 전반 49분 한국 출신 귀화 선수 송의영이 1-1 동점골을 넣으며 반격에 나섰다. 송의영은 여의도고를 졸업해 일본과 한국 내셔널리그(지금의 K리그2격) 수원 시청에서 뛰다가 현재의 소속팀인 싱가포르 라이언 시티(전 홈 유나이티드)에서 2012년부터 활약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10년간 프로생활을 한 송의영은 라이언 시티 레전드로 싱가포르의 귀화 제의를 받아 시민권을 취득해 올해부터 싱가포르 국가대표가 됐다.
베트남 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가운데) 감독이 태국과 1차전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싱가포르=AP.뉴시스
싱가포르는 후반 22분 이르판 판디마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으나 후반 29분 술라이만이 오히려 2-1 역전골을 터뜨리며 사상 첫 결승 진출의 꿈을 이루는 듯했다. 하지만 수적 우위를 앞세운 인도네시아에 후반 42분 2-2 동점골을 허용한 뒤 연장에서 2골을 내줘 눈물을 삼켰다. 후반 종료 3분여를 남기고 동점골을 넣어 패배 위기에서 벗어난 인도네시아는 연장 전반 1분 싱가포르 샤왈 아누아르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고 16분 뒤 에기 마울라나의 쐐기골로 승리를 확정했다. 싱가포르는 연장 후반 14분 골키퍼 하산 수니마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8명으로 경기를 마쳤다.
결승전에 선착한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는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태국(FIFA랭킹 115위)과 베트남(FIUFA랭킹 98위) 경기의 승자와 우승 트로피를 다투게 된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베트남은 4강 1차전에서 심판진의 석연찮은 판정 속에 태국에 0-2로 패해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다. 하지만 만약 박항서 감독이 태국에 2골 차 승리를 거두는 기적을 연출한다면 스즈키컵 결승은 한국인 감독이 이끄는 팀간의 대결이 펼쳐진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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