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15일까지 무료
동남아시아 젖줄이라고 불리는 메콩(MEKONG)강이 그 유역의 다채로운 풍경을 서울에서 재현하고 있다. 사진전 ‘삶이 흐르는 강 메콩’을 통해서다.
이 전시는 시민단체인 ‘발전대안 피다’가 ‘달팽이사진골방’과 함께 KT&G 상상마당 홍대 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6개국 시민 107명이 메콩강과 그 유역을 찍은 사진 작품 281점을 만날 수 있다.
메콩강은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 미얀마·라오스·타이·캄보디아·베트남 등을 거쳐 남중국해로 흐른다. 세계에서 12번째로 긴 강으로, 4350㎞에 달한다. 인근에 거주하는 인구만 6500만여 명인데, 유역 개발을 위해 건설된 댐 붕괴 참사 등 환경파괴 피해가 커지고 있다.
발전대안 피다는 ‘개발과 인권의 관계’를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사진전을 기획, 지난 8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온라인으로 메콩강 관련 사진을 공모했다. 그 유역에서 거주했거나 활동한 경험이 있는 한국인을 비롯해 라오스·미얀마·베트남·캄보디아 시민이 2300여 점을 응모했다. 현지에 사는 미국인도 작품을 보내왔다. 달팽이사진골방의 임종진 대표가 그 중 전시 작품을 선정하고 8개의 챕터로 분류하는 작업을 했다. 선정과정에서 빠져 전시장 벽면에 올리지 못한 사진들은 별도의 공간에 설치함으로써 응모자의 다양한 시선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전시작들은 메콩강의 아름다움과 장엄함을 각자의 시점으로 생생히 전하며, 그 주변의 생태와 삶을 오롯이 드러낸다. 또 급속한 개발로 인한 환경 파괴 피해를 겪는 이들의 고충을 담고 있다. 우리에겐 ‘남의 나라 강’이었던 메콩이 이들 사진을 통해 지키고 보듬어야 할 ‘나의 강’으로 선뜻 다가온다. 임 대표는 “메콩강의 존재적 의미를 전함과 동시에 이 강을 벗하여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의 지속적인 안녕에 대한 바람을 한데 모았다”고 했다. 관람은 내년 1월 15일까지 무료.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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