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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에 헌상한 '소나무와 학을 수놓은 자수 병풍' 공개

부동산 분양정석 2022. 2. 3. 11:24

기사내용 요약

고궁박물관, '2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

[서울=뉴시스] 송학도자수병풍.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02.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소나무와 학을 수놓은 자수 병풍'을 2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했다.

이번에 소개하는 자수 병풍은 대한제국 황실에서 실내를 장식하는 데 사용한 병풍이다. 노안도로 유명한 조선 말~대한제국 시기 화가인 양기훈(1843~1911년)의 그림을 바탕으로 했다. 병풍의 9폭과 10폭에는 그림에 붙인 시와 함께 화가의 관서와 낙관까지 수놓았다. 그림에는 '신 패강노어 양기훈이 공경히 그리다'라는 문구가 있어 고종에게 헌상하기 위해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궁중 회화에 화가의 관서와 인장이 있는 것은 대한제국 시기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1894년 도화서가 폐지된 후 화원이 제작하던 궁중 회화를 일반 화가에게 의뢰하거나 헌상받는 방식으로 조달하게 된 시대적 변화를 보여준다.

평안도 안주 지역의 자수인 '안주수'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이는 병풍의 자수 또한, 이 시기 궁중에서 사용된 물품 제작 양상의 변화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조선 왕실의 자수 제품의 제작은 궁중의 수방에서 침선 궁녀들이 전담해 왔으나, 19세기 말~20세기 초 각 지방에서 민간 자수가 발달해 전국에 유통되면서 궁중에도 다량 유입됐다.

안주수는 그 대표적인 예로, 대한제국 황실에서 평안도 지방 관청을 통해 자수 병풍의 제작을 의뢰해 구입하거나 헌상을 받기도 했다. 근대기 황실 사진 중에도 안주수 병풍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있어 궁중으로의 유입 양상을 알 수 있다.

전시는 인원을 제한하지 않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진행된다. 이 유물은 박물관 1층 상설전시장 대한제국실에서 소개하며, 문화재청과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에서 국·영문 자막과 함께 해설영상도 공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