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맞아 성베드로 대성전서 강복
"국가 지도자들, 국민 호소에 귀 기울여야"
"고통과 죽음의 이 끔찍한 밤, 희망의 새로운 새벽이 도래하기를, 평화를 위한 결단이 있기를."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독교 최대 축일인 부활절을 맞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현지시간) 성베드로 대성전 2층 중앙 '강복의 발코니'에서 전쟁으로 피폐해진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했다. 그는 "제발 전쟁에 익숙해지지 말자. 발코니에서, 거리에서 온 힘을 다해 평화를 간청하자"고 말했다. 이어 수백만 명의 피란민과 실향민, 이산가족, 홀로 남겨진 노년층 등을 가리키며 "모든 희생자를 마음에 담자"고 부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강복 '우르비 에트 오르비(로마와 전 세계에)'에 앞서 낭독한 부활절 메시지에서도 평화 정착을 호소했다. "우리는 두 눈으로 이 믿을 수 없는 '부활절 전쟁'을 목도하고 있다. 너무 많은 피와 너무 많은 폭력을 보았다"며 "우리 형제·자매가 폭격으로부터 안전한 대피소를 찾아 숨어들 때 우리 마음 역시 두려움과 고통으로 가득 찼다"고 회고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분쟁이나 정치·경제적 위기에 휩싸인 레바논·시리아·예멘·이라크·아프가니스탄·리비아·미얀마 등도 언급하며 평화와 안정을 되찾기를 소망했다. 1955년 영국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과 미국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핵전쟁 위험을 경고한 호소문 일부를 소개하며 "국가 지도자들은 평화를 위한 국민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이날 강복은 신자·순례자 약 10만 명이 지켜봤다. 부활절에 교황이 강복의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코로나19 확산 뒤 처음이다. 지난 2년 동안에는 최소한의 입장객만 허용한 채 성베드로 대성전 내에서 간소하게 진행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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