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 이철형 작가 ■ 김태환의 지식카페 - (19) 사람과 사자 사자가 조각했다면 반대로 만들었을 것…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도 있지만 기록하는 자가 승자 우화·설화 속 ‘누가 더 나은가’ 경쟁엔 ‘진정으로 우월한 가치란 뭔가’에 대한 교훈도 담겨 사람과 사자가 함께 길을 가다가 서로 잘났다며 다투고 있는데, 길가에 마침 사람이 사자를 목 졸라 죽이는 석상이 있었다. 사람이 사자에게 말했다. “우리가 너희보다 강하다는 걸 알겠지?” 그러자 사자가 웃으며 대꾸했다. “사자가 조각을 할 줄 알았다면 많은 사람이 사자 발 아래에 쓰러져 있는 걸 볼 수 있겠지.” 동물들이 누가 더 나은가를 두고 경쟁하는 내용의 설화를 쟁장설화(爭長說話)라고 한다. 여기서 쟁장은 말뜻 그대로 누가 연장자인가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