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풍경 서울 종로구 예지동 시계 골목은 1960년대 청계천 인근 상인들이 이주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당시 사과 박스 위에 시계를 진열해 놓고 팔던 게 시초였단다. 그 시절 고급 품목이었던 시계와 더불어 귀금속 상점들이 늘어났고 1970∼1980년대에는 혼수 마련을 위해 반드시 들러야 하는 곳으로 유명했다. 이 시기 골목에는 300개가 넘는 시계 노점이 빼곡하게 들어차고 붐비는 사람들로 지나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이곳에서 나름 성공한 상인들은 종로, 남대문 등으로 진출했고 지금의 종로3가 귀금속단지를 잉태했다고 한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터진 이후 시계를 비롯해 예물 상권이 백화점으로 이동하면서 손님들의 발길은 점차 줄었다. 휴대전화 등의 열풍이 불면서 시계 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