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만에 5건중 2건 거래
가격도 뛰어 가계부담 급증
헤럴드경제 | 입력2021.10.01 12:15 | 수정2021.10.01 12:15
지난 8월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임대차 거래 5건 중 2건은 월세를 낀 거래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이 월간 기준 40%를 넘어선 건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임대차보호법 시행 여파로 월세 거래가 늘어난 상황에 정부가 전세대출 규제 강화를 예고하고 있어 ‘전세의 월세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1만4138건 가운데 40.4%인 5706건은 준월세, 준전세를 포함한 월세 계약이었다. 지난해 11월 40.7%를 기록한 뒤 9개월 만에 40%대로 다시 올라섰다. 임대차법 시행 직후이자 1년 전인 지난해 8월(31.0%)과 비교하면 9.4%포인트 높다.
특히 준월세의 비중이 대폭 늘었다. 준월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 치인 구간으로, 보증금 비율이 높은 준전세보다 월세에 가까운 임차 형태다. 지난 8월 준월세 거래는 3279건으로 전체 임대차 거래의 23.2% 차지했다. 1년 전(16.6%)보다 6.6%포인트 높은 수치다.
그만큼 전세의 월세 전환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업계는 저금리 시대에 임대차 시장이 구조적 전환기를 거치고 있는 가운데 임대차법 시행과 부동산 보유세 강화가 맞물리면서 월세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봤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난이 악화된 영향도 크다. 비싼 전셋값에 신규 전세 물건이 워낙 부족해 울며 겨자 먹기로 월세를 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선 월세 거래 비중이 30%를 넘는 게 일상이 됐다. 임대차법 시행 전 1년간의 월세 거래 비중은 평균 20%대 중후반 선으로 2019년 8월(30.0%)과 2020년 4월(32.7%) 두 차례 30%를 넘어선 게 전부였다. 그러나 임대차법 시행 이후로는 월세 거래 비중이 줄곧 30% 선을 넘고 있다.
가격도 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월세가격은 122만2000원으로 1년 전 보다 10만원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보증금의 경우 1억2095만원에서 2억352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이에따라 주거비 부담도 크게 늘었다. 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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