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 방윤영 기자 | 입력2021.10.07 16:30 | 수정2021.10.08 13:37
신림1구역 전경 /사진=방윤영 기자
사업비 1조원에 달하는 서남권 최대어 '신림1구역' 시공권 수주전에 도전한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 컨소시엄이 조합측에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조합이 원할 경우 3사 중 원하는 브랜드 한 가지만 선택할 수 있고, 최고급 브랜드까지 적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컨소시엄 중 단일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제안은 정비업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내용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림1재정비촉진구역(신림1구역) 재개발 조합이 지난 5일 시공사 선정 재입찰을 진행한 결과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다. 1차 입찰에 이어 두차례 유찰되면서 컨소시엄은 수의계약으로 전환돼 시공권을 따낼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컨소시엄 반대 여론이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일부 조합원들은 컨소시엄 단일 입찰은 조합측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아 더 나은 마감재를 사용하는 등 고품질을 기대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또 여러 시공사가 들어오면 단일 브랜드가 아닌 제3의 브랜드가 적용돼 향후 부동산 가치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책임감 있는 시공이나 하자보수도 어려울 것으로 예측한다.
이에 컨소시엄은 조합이 원하면 3사 브랜드 중 한 가지 단일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정비업계 역사상 유래가 없는 일이다. 통상 대형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단지 아파트를 시공하면 별도 브랜드를 쓴다. 국내 최대 규모 단지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신림1구역에 참여한 3개사 컨소시엄은 조합이 원할 경우 '자이', '아크로' 단일 브랜드 사용이 가능토록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의미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조합에서 컨소시엄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을 해소해 주기 위해 이같은 제안을 한 것"이라며 "정비업계에서 단일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안은 거의 처음 나온 게 맞다"고 말했다.
단일 브랜드가 정해질 경우 해당 공사는 한 시공사가 담당하게 된다. 나머지 다른 시공사는 공사 진행 비용 등을 함께 부담하고 지분에 따라 수익을 나눠갖게 된다. 이같은 구조 역시 토목공사에서만 볼 수 있던 방식으로, 정비업계에서는 처음이다.
이같은 컨소시엄의 제안에 신림1구역 조합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컨소시엄 절대 불가'와 같이 강경했던 분위기가 다소 누구러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합은 조합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파격적인 제안이 나올 만큼 건설사들이 놓치기 쉽지 않은 사업지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컨소시엄이 조합에서 받아들여질 경우 오로지 브랜드 선호도로만 결정이 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림1구역은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808번지 일대 면적 22만4773㎡에 4342가구(예정) 규모의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1조537억원이다. 신림1구역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한 신속통합기획 도입해 용적률이 230%에서 259%로 상향됐고 세대수도 4342가구로 늘어날 전망이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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