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 | 김송이 기자 | 입력2021.10.08 13:04 | 수정2021.10.08 13:04
올해 경기도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안산시에서 일부 대단지 아파트의 ‘국민평형(전용면적 84㎡)’이 10억원 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 구도심 재건축 사업도 활기를 띄면서, 안산의 집값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일대 신축 아파트 단지들 / 다음 로드뷰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1월~8월) 경기 안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누적 상승률은 29.5%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단원구(29.7%)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이 상록구(29.2%)보다 소폭 높았다. 안산의 상승률은 같은 기간 전국 1위이며, 경기도 전체 상승률(14.9%)의 두 배 수준이다.
아파트 실거래 사례를 보면 이 같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안산 단원구 고잔동 힐스테이트중앙 전용면적 84.97㎡는 3층이 지난 8월14일 10억원에 거래되며, 안산 최초로 ‘10억 클럽’에 가입했다. 같은 평형 5층이 올해 초 7억6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매매가가 불과 7개월 만에 30.1% 폭등했다.
다른 단지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고잔동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95㎡는 이달 초 9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안산레이크타운푸르지오 전용 84.67㎡도 지난 7월 9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이 단지들의 같은 평형 호가는 10억원대에서 최대 11억원대까지 형성돼 있다.
고잔동 내 구축 아파트 상승세도 거세다. 준공 18년 차인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대우푸르지오 전용 84.91㎡는 지난달 9익 3층이 6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평형 비슷한 층수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4억2500만원에 매매됐다. 가격대는 신축보다 낮지만, 구축 아파트인 이 단지의 올해 매매가 상승률은 52.9%에 달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교통 호재를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오는 2024년 서울 여의도·영등포·구로디지털단지와 경기 광명을 지나 각각 시흥과 안산으로 이어지는 신안산선 개통되면, 신안산선 중앙역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약 3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신설(상록수역) 개통 기대감도 큰 상태다.
안양시 단원구 고잔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현재 나와있는 매물이 실거래가보다 평균 1억원 정도 높게 형성돼 있는데, 나와 있는 매물이 없다보니 호가가 실거래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안산 신축 아파트 일대는 매도자 우위 시장”이라고 말했다. B공인중개소 관계자도 “안산 지역을 중심으로 각종 호재가 이어지다보니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했다.
최근 고잔동 일대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는 것도 집값 상승에 역할을 하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안산 단원구 고잔동 주공5단지 1구역이 지난달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에 대한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았다. 1986년에 준공된 주공 5단지는 단지 위아래를 각각 1·2구역 나눠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2구역은 작년 9월 이미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안산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면서 “안산 집값의 80%는 교통망 호재가, 20%는 재건축 기대감이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구축 아파트 가격은 재건축 사업성 여부와 교통 신설역 접근성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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