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단순히 주가가 하락했다고 이렇게 나선 것이 아니다. 주가 부양을 위한 대책을 촉구하며 소통을 원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회사와 경영진을 믿었던 주주들로서는 답답하고 배신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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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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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인천 연수구 셀트리온(068270)에서 열린 주주연대 항의집회에서 만난 주주는 시위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뜨겁게 진행된 이날 집회는 셀트리온 주주 약 50여명이 참석해 △선언문 낭독 △자유발언 △주주들의 아픔과 고통을 표현하는 퍼포먼스 시위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주주연대는 주가 정상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셀트리온 3사 조속한 합병 △주주가치 제고등 선제적 조치를 촉구했다. 특히 주주연대는 지분모으기 활동을 통해 셀트리온 지분 약 10%(약 1400만주)를 확보했다. 향후 20%까지 확보해 외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지분 매입을 추진할 뜻도 재차 밝혔다. 주주들의 이 같은 집단행동은 셀트리온 주가 하락에 기인한다. 지난해 연말 40만원대 진입에 성공했던 주가는 올해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상용화, 진단키트 수출 등 호재에도 20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주주연대 대표는 “올해 제약바이오 주가가 전반적으로 좋지 못했다 하더라도 셀트리온이 가장 많이 하락했다. 회사 측이 주가를 방치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고, 대책을 요구하는 소액주주들과 1년간 소통도 없었다”고 비통함을 표했다. 이와 관련 셀트리온 측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업계와 외부에서는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면서도 소액주주들의 집단 행동이 회사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와 주주들간의 소통은 단지 경영진 면담 뿐만 아니라 공시와 보도자료 등도 소통의 창구다. 소액주주들은 소통을 원한다며 세력을 키워 경영진과의 면담을 요구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매번 그 요구를 들어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런 회사 없었다”는 소액주주들의 말대로 불과 지난해 까지 셀트리온은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단 한번도 신약개발에 실패하지 않고 대기업으로 거듭난 셀트리온이 소액 주주들과의 갈등을 어떻게 봉합할 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넘치던 애정이 분노로 바뀐 현재, 주주도 셀트리온도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송영두 기자 songzi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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