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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매화, 3월20일부터 활짝 핀다"

부동산 분양정석 2022. 2. 24. 10:56

순천 선암사·장성 백양사·구례 화엄사 매화 3월 말 만개

장성 백양사 고불매 근경. 문화재청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다음 달 중순부터 전국 각지에 퍼져 있는 천연기념물 매화가 꽃을 피우며, 봄을 가장 빨리 알릴 예정이다.

24일 문화재청이 코로나19에 지친 국민의 심신을 달랠 수 있도록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전국 매화나무의 개화 소식을 알렸다.

2007년 문화재청은 오랜 세월 우리 생활‧문화와 함께해온 한국의 4대 매화(순천 선암사 선암매, 장성 백양사 고불매, 구례 화엄사 매화, 강릉 오죽헌 율곡매)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이들 매화는 지역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오는 3월 말까지 매화의 꽃망울과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천연기념물 구례 화엄사 매화와 순천 선암사 선암매는 3월20일경에 개화 예정이고 장성 백양사 고불매는 그보다 사나흘 뒤인 3월25일경에 활짝 핀 꽃을 보게 될 전망이다.

특히, 화엄사는 매화 사진 공모전인 '제2회 홍매화·들매화 사진 대회'(3.10~27)를 열어 관람객들이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참여할 수 있다. 다만, 노거수인 강릉 오죽헌 율곡매는 2017년 닥친 급작스런 기온상승에 피해를 입어 연내 개화 소식을 듣기 어려운 상황이다.

순천 선암사 선암매 전경. 문화재청 제공

이밖에도 3월말에 괴산 송덕리와 영동의 미선나무 꽃이 피고 4월 초순경에는 구례 화엄사 올벚나무 꽃이, 4월 말에는 내장산 굴거리나무 꽃이 피는 등 천연기념물 식물의 개화소식도 있다.

매서운 겨울추위를 뚫고 꽃을 피우는 매화는 역경을 견디고 지조를 지키는 고매한 인격을 닮아 조선 시대 선비들에게 시·서·화로도 사랑받았다.

월암 이광려의 꽃향기를 읊은 매화시와 중국 청나라 화가 나빙(1733~1799)이 박제가에게 우정의 뜻으로 전한 매화그림, 김창흡이 지은 5000여 수의 매화시가 전해져 당시 매화유행을 잘 보여준다.

문화재청은 "세상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홀로 단아한 꽃을 피워내 봄을 알리는 천연기념물 매화가 자연유산을 즐기고자 하는 국민에게 위로와 휴식을 주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매화를 비롯한 천연기념물 식물이 제철을 따라 꽃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보존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