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한 정보

반복되는 과식..식습관에 원인 있다고?

부동산 분양정석 2022. 6. 13. 10:38

美연구..식사 속도 빠른 이들의 식사량 많아
뇌가 포만감 느끼기 전에 식사 마치는 게 원인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픽사베이

다이어트의 팔할은 식단이라는 말. 다이어트 전문가들이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말이다. 프로 운동선수가 아닌 이상 일반 식사량으로 섭취한 열량을 태울 만큼의 운동을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서다. 설령 하루나 이틀쯤 무리해서 운동을 한다고 해도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결국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식사량을 조절해야 한다는 뜻이다.

문제는 식사량을 조절하는 게 결심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공부 등 다른 분야에선 의지가 투철한 사람도 좋아하는 음식 앞에선 쉽게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원인이 뭘까. 각 개인의 '식사 속도'가 그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연구팀은 18~68세 남녀 44명에게 일주일에 1회 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식사 습관 등을 4주간 관찰했다. 이들 중 절반 가까이는 비만 및 과체중 상태였다.

연구 결과, 식사 속도가 빠른 이들과 남들보다 한입에 많은 음식을 먹는 이들의 실제 식사량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같은 식단을 제공 받았어도 한 입에 많이, 서둘러 먹는 사람들이 더 많이 먹었다는 뜻이다.

빠른 식사 속도가 어떻게 과식으로 이어질까. 우리 두뇌가 충분한 열량이 공급됐음을 인지하고 그만 먹으라는 신호를 보내기까진 통상적으로 15~20분 정도가 걸린다. 그러나 식사 먹는 속도가 빠른 사람들은 두뇌가 포만감 관련 신호를 보내기도 전에 식사를 마치게 된다. 포만감을 느낄 새가 없으므로 과식 위험도 높아지는 것이다. 무한리필 식당 등에서 정신없이 식사를 한 후 나갈 때가 되서야 과식으로 고통받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럼 의지로 식사 속도를 줄이기만 하면 될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숟가락질 속도와 한 입 가득 음식을 먹는 습관 등은 타고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서다. 이러한 식사 습관을 타고났을 경우, 억지로 식사량을 줄이거나 조금씩 음식을 덜어먹게 되면 식사 자체의 만족도가 급락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의 바바라 롤스 교수는 평소 식사 습관을 유지하되, 메뉴를 바꾸라고 조언했다. 열량이 적어 많이 먹어도 비교적 체중 증가 위험이 덜한 음식을 택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채소 위주로 메뉴를 바꾸되 식사량이나 식사 속도 등은 유지하는 방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