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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작·거장들 다시 만난다..위드 코로나에 '내한공연' 활기

부동산 분양정석 2021. 11. 5. 11:04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라이온킹' 내한 공연

빈 필하모닉 '버블방역' 조건..격리 면제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의 첫 단계에 접어들면서 공연계도 모처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기존 수도권 공연장은 낮 최대 4명, 오후 6시 이후 최대 2명이 함께 앉을 수 있었지만 1일부턴 최대 10명까지 연달아 앉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60~70% 정도 판매하던 객석을 80% 안팎까지 채울 수 있게 된 셈이다. 뿐만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가 제공하는 ‘소소티켓’도 기존 온라인 공연에만 적용됐지만,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오프라인 공연으로 전면 확대되면서 관객들의 공연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에스앤코

가장 눈길을 끄는 변화는 해외 대작, 해외 거장들의 공연도 활기를 띄고 있다는 점이다. 뮤지컬의 경우 ‘노트르담 드 파리’와 ‘라이온킹’ 등 대작들이 잇따라 개막을 확정했다.

먼저 프랑스 오리지널 공연 ‘노트르담 드 파리’는 이달 17일부터 12월 5일까지 3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 작품은 1998년 파리에서 초연된 이후 전 세계 23개국에서 1500만 명이 관람했다. 2005년 첫 내한 공연 당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최단기간, 최다 입장 관객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엔 5년 만에 내한했지만 거리두기 강화로 조기 폐막됐고, 이후 1년 만에 다시 한국 팬을 찾아왔다.

2018년 내한해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미국 브로드웨이의 ‘라이온킹’도 지난 1일 내한 소식을 알렸다. 공연은 내년 1월 9일~3월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이어 4월엔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열린다.

실제로 클래식 분야에서도 코로나19 이후 드물었던 해외 연주자들의 무대가 잇따라 열린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이탈리아 거장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가 이끄는 빈 필하오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이다. 이들은 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세종문화회관

이번 공연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해외 대규모 오케스트라 자가격리 면제의 물꼬를 튼 사례이기 때문이다. 빈 필하모닉은 내한 단원 및 직원 120명이 모두 백신을 접종했고 국내에서 숙소와 공연장만 오가는 ‘버블 방역’을 조건으로 격리 면제를 확정 받았다.

빈 필하모닉 공연은 당초 동반자 외 거리두기를 적용한 좌석을 판매해 지난달 매진됐지만,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2일부터 4명이 나란히 앉은 뒤 한 칸 띄는 방식으로 일부 좌석을 추가 판매해 더 많은 관객이 빈 필하모닉 공연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이밖에도 3년 만에 한국을 찾는 ‘피아노의 황제’ 예프게니 키신(러시아)은 2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다섯 번째 내한 리사이틀을 열고, 27일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지난달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브루스 리우(캐나다)와 ‘쇼팽 콩쿠르 스페셜’ 무대를 꾸민다. 또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일본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명곡을 재즈 선율로 표현했던 카즈미 타테이시 트리오도 내한해 내달 10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8개 도시에서 투어 콘서트를 연다.

한 공연 관계자는 “내한 공연은 연주자(배우)와 스태프, 특히 뮤지컬의 경우 무대 세트까지 한 번 들어오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관객을 만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일정 수준 이상의 관객이 확보되지 않으면 성사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위드 코로나가 시행됨에 따라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이 됐고, 그 영향으로 뮤지컬을 비롯한 클래식 등 공연계에 내한공연이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