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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전 대가야 제의시설 고령서 발견.. "국가제사 증거"

부동산 분양정석 2021. 12. 15. 14:07

경북 고령군 주산성 일대에서 발견된 6세기 전반 대가야 제의시설의 모습. 원형 아랫단 위에 정사각형의 윗단을 놓은 모양의 이 시설은 가야문화권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제의시설이다. 문화재청 제공

연조리 고분군 발굴서 확인

지름 10m 높이 1.4m 규모

경북 고령군 주산성 일대에서 1500년 전 대가야의 제의시설이 발견됐다. 이는 가야문화권에서 처음 확인된 제의시설로, 대가야국에서도 국가제사가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지난 7월부터 ‘고령 연조리 고분군’ 1·2호분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기존에 옛 무덤으로 알려진 1호분이 대가야의 제의시설임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시설은 외곽에 돌을 쌓고 안쪽에는 흙을 채워 만든 토석제단(土石祭壇) 구조로 아랫단은 원형, 윗단은 정사각형의 모양이다. 남아있는 시설의 규모는 지름 10m, 높이 1~1.4m 정도다. 내방외원(內方外圓) 형태는 천원지방(天圓地方·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남)의 우주관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출토 유물로 미뤄 6세기 전반에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되나, 신라 병합 후 제의시설로서의 기능이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연조리 제의시설은 대가야를 포함한 가야문화권에서 처음 확인된 제의시설로, 문헌에 기록되지 않은 대가야국의 국가제사의 존재를 실증적으로 증명해 주는 중요 자료”라며 “대가야 국가제사의 실체를 밝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가야의 국가제사에 대한 직접적인 기록은 없으나 ‘삼국사기’에 기록된 신라의 국가제사에 대한 기록과 큰 행사에 소를 잡아 제사를 지냈다는 신라비(新羅碑) 기록으로 볼 때 대가야에서도 국가 또는 세력집단의 제사가 있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5∼6세기에 조성된 고령 연조리 고분군은 고령 지산동 고분군의 하위 고분군으로, 봉토분 65기와 300여 기의 석곽묘가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재청은 16일 오전 발굴 현장을 공개하는 한편, 제의시설 관련 배례공간에 대한 추가 시굴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